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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경50장~69장까지

중화경50장~69장까지

경전 및 도서  전자방 전자방님의 글모음 쪽지 2013-11-16 22:33 11,050
第五十章 言 人爲萬善之首(언 인위만선지수)

1)仁者(인자)-在己則(재기즉) 何憂之有(하우지유)리오. 若不在己(약부재기)하여 逐物在外則(축물재외즉) 皆憂(개우)라. 知命者(지명자)는 知有命而信(지유명이신)하나니 如天命故(여천명고)로 無憂(무우)하니 其知-益深(기지-익심)하여 隨處皆安(수처개안)일새니라.
어진 마음이 나의 몸 안에 있으면 무슨 근심할 일이 있겠는가. 만약 어진 마음이 내 안에 있지 않고 사물에 따라서 차별을 둔다면 하는 일마다 근심할 일뿐이다.
하늘의 뜻(知命)을 아는 사람은 천명이 있음을 알고 믿음으로 근심이 없으니, 아는 것이 더욱 깊어져서 어떤 경우에도 마음과 몸이 편안하리라.(安心安身)

2)大者(대자)는 無不統也(무불통야)오. 廣者(광자)는 無不承也(무불승야)니 天地之間(천지지간)은 至大至廣者也(지대지광자야)라. 天地(천지)는 (至變者四時. 至精者日月)(지변자사시. 지정자일월) 至善者(지선자)이시니 至德(지덕)이시니라.
크다는 것은 거느리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고 넓다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 사물이 없다는 뜻이니, 천지의 도리는 지극히 크고도 넓은 것이라, 천지는(큰 변화는 춘하추동이고 아주 정밀한 것은 해와 달의 운행이다) 지극히 착한 마음이니 지극한 덕이니라.

3)至善(지선)은 是(시)-當行之理(당행지리)오. 至德(지덕)은 是-自家所得者也(시-자가소득자야)니라. 聖人(성인)이 所以極乎上者-至嚴至密(소이극호상자-지엄지밀) 所以接乎下者-至寬至廣(소이접호하자-지관지광) 雖彼之所以化於此者-淺深遲涑(수피지소이화어차자-천심지속)하여 其效(기효)-或有不同(혹유부동)이언마는 吾之所以應於彼者(오지소이응어피자)를 長養涵育(장양함육)하면 其心(기심)이 或未嘗不一(혹미상부일)이리니 存而不失(존이부실)이 便是道義之門(편시도의지문)이라 此(차)-生生不已處(생생부이처)니라.
지극히 착한 것은 마땅히 하여야 하는 도리이고 지극한 덕성은 스스로 도를 닦아서 얻어지는 것이다.
성인의 마음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면 가장 엄숙하고 아주 세밀하고, 가장 낮은 경계에 으르면 가장 너그럽고 지극히 넓게 된다) 나(此)의 마음에 감화할 때에 얕기도 하고 깊기도 하며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여 드러나는 것이 다를지라도, 나의 마음이 그의 마음과 감응한 상태를 오랫동안 키우고 길러 가면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을 순간도 있으나, 감응한 마음을 놓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도통에 드는 관문이다. 이 마음이 바로 만물을 낳고 살리는 오묘한 힘이 생기게 한다.

第五十一章 言  言爲萬事之樞機(언 언위만사지추기)

1)聖人之言(성인지언)이 明其道(명기도) 知其理而 無窮故(지기리 이무궁고)로 樂而玩(낙이완)하나니 天下許多道理((천하허다도리)-都(도) 在聖人口頭(재성인구두)라  開口(개구)에 道理之門(도리지문)이니 擧古之聖人之言(거고지성인지언)하여 以敎人(이교인)이니라.
성인의 말씀은 천지의 도리를 밝히고 무궁한 이치를 알게 함으로써 마음이 즐거워지고 도리에 익숙하게(玩) 하려는 것이니, 천하의 많고 많은 도리가 성인의 말씀(口頭)에 있는지라 성인의 입이 도통에 드는 문이 되니, 옛 성인이 말한 이치를 풀어가면서 사람들을 교화하라.

2)天地-生萬物而(천지-생만물이) 而先言人者(이선언인자)는 天地之性(천지지성)에人爲最貴(인위최귀)하여 萬物(만물)이 皆備於人(개비어인)일새니라.
천지가 만물을 낳고 살리는데 맨 먼저 사람의 일을 말하는 이유는 천지의 성품을 가장 완벽하게(最貴) 갖춘 것이 사람이라 만물의 모든 성품이 사람이라는 존재 속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第五十二章 言 天倫卽人倫(언 천륜즉인륜)

1)乾爲天也(건위천야)니 爲陰之父(위음지부)하고 坤爲地也(곤위지야)니 爲陽之母(위양지모)라. 萬物(만물)이 分天地(분천지)하고 男女(남여)-分萬物(분만물)하나니 察乎此則(찰호차즉) 天地-與我幷生(천지-여아병생)하고 萬物(만물)이與我同體(여아동체)니라.
건은 하늘이 하는 일을 함으로써 음의 아버지를 상징하고, 곤은 땅이 하는 일을 함으로써 양의 어머니를 상징한다.
만물은 건의 소속과 곤의 소속으로 나뉘고 음(女)과 양(男)으로 가르는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깊이 있게 살펴보면 천지가 만물을 낳고 살리는 일을 나와 함께 하고 만물은 나와 하나 같은 몸임을 알게 된다.

2)是故(시고)로 聖人(성인)이 親其親(친기친)하고 長其長而天下-平(장기장이천하)
-平(평)이라 雖一草木一禽獸(수일초목일금수)라도 非其時殺伐者(비기시살벌자)를 謂之不孝(위지부효)니 蓋物有雌雄 牝牡之異則(개물유자웅 빈모지이즉) 父母男女之像(부모남녀지상)이라 其生也(기생야)-皆有先候次序之異則(개유선후차서지이즉) 長中老少之像(장중노소지상)이라. 天地之性(천지지성)이 人爲最貴故(인위최귀고)로 以人言之分別耳(이인언지분별이)니라.
그러므로 성인이 어버이를 어버이로 대하고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며, 천하 만물을 사랑으로 대하여 세상을 편안하게 하니, 비록 한 포기의 초목이나 한 마리의 짐승이라도 함부로 죽이는 행위를 천지에 대한 불효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만물에는 암컷과 수컷의 구별이 있으니 이것은 아버지와 어머니, 남자와 여자의 형상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만물이 태어날 때에는 선후와 차서가 다른 것이니, 이것은 장년, 중년, 노년과 소년의 차별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천지의 본성을 가장 완전하게 받은 존재가 사람이므로 사람에 비유하여 구별을 말하였다.

3)一陰一陽(일음일양)이 此-天地生生之理(차-천지생생지리)니 大哉(대재)라 乾元(건원)이여 萬物(만물)이 資始(자시)하나니 乃繼之者(내계지자)-善(선)하고 坤道變化(곤도변화)하여 各正性命(각정성명)하나니 成之者(성지자)-性(성)이라. 繼之善(계지선)은 元亨(원형)이니 是氣(시기)- 方行而未著事物(방행이미저사물)하고 成之性(성지성)은 利貞(이정)이니 是氣(시기)-稟受而結成物事(품수이결성물사)니라.
한번은 양운동 하고 한번은 음운동하는 것이 만물을 낳고 살리는 천지와 음양이 조화하는 도리이다.
참으로 크도다, 건도의 힘이여! 만물을 낳고 살려서 열매를 맺게 하니 이 건도의 힘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을 선이라 하고,
곤도는 건도의 힘을 변화시켜서 성리와 명리를 바르게 만드니 건도의 기운을 받아서 물건으로 만드는 것을 성이라고 한다.
건도의 위대한 기운을 계승하는 도리는 원형이라 하는데, 이 기운은 형통하되 사물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곤도를 변화시키는 도리는 이정이라 하는데, 이 기운은 건도의 기운을 받아서 변화시켜 물체를 만든다.

第五十三章 言 身言之功效(언 신언지공효)

1)身敎於天下(신교어천하)하나니 身敎者(신교자)는 示以窮行踐履之實(시이궁행천리지실)이오 言敎於天下(언교어천하)하나니 言敎者(언교자)는 使其歌誦吟詠之得(사기가송음영지득)이라. 二者(자)를 不可偏廢(불가편폐)니 以物求理而(이물구리) 常玩物理(상완물리)하여 以養性(이양성)하라.
행동으로 세상 사람을 가르치니 행동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몸소 실천하여 행(行)으로 보인다는 뜻이고,
말로써 세상 사람을 가르치니 언교라는 것은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어서 천하의 도리를 알게 하는 것이다. 신교와 언교는 어느 한 방법에 치우치거나 한쪽을 버려서도 안 되는 것이니, 사물 안에서 천하의 도리를 탐구하고 사랑하여 인성을 천성과 같게 되도록 닦아간다.

2)悠久(유구)는 猶人之元氣(유인지원기)하고 博厚(박후)는 猶人之形體(유인지형체)하니, 植德(식덕)하여 務其慈息(무기자식)하고 去惡(거악)하여 絶其根本(절기근본)이니라.
오래 간다는 것은 끊임이 없는 정성의 개념이니, 사람의 원기가 장생한다는 것에 비유하고, 넓고 두텁다는 것은 만물을 길러주는 지덕(地德)의 개념으로 마치 사람의 형체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니, 천지의 도리가 낳고 기르고 살리는 일에 다함이 없으니, 이러한 마음에 덕을 심어 기르기에 힘쓰고 악한 기운과 생각을 제거하되 그 뿌리까지를 잘라서 완벽하게 없애야 한다.

3)學者(학자)-於此(어차)에 有以不失其 先後之(유이불실기 선후지서)와 其經重之倫焉則(기경중지윤언즉) 本末兼存(본말겸존)하며 內外交養(내외교양)하여 日用之間(일용지간)에 無所間隔而從容(무소간격이종용)하라 涵育(함육)하면 忽有不期而自來(홀유불기이자래)하리니 學者之功夫(학자지공부)-皆在其中(개재기중)이니라.
공부하는 사람이 이지경(植德去惡)에 힘써, 먼저 할일과 뒤에 할일의 차례와 가볍게 처리할 일과 중요하게 처리할 일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도리의 본(仁性)과 말(德性)이 갖추어지며 안(体)과 밖(用)이 서로가 서로를 길러서 날마다 하는 일이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계속하다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도를 깨닫게 되리니, 도를 닦는 공부법은 이것이 전부이다.

4) 德盛仁熟(덕성인숙)하여 從容中道然後(종용중도연후)에 有不期而自來(유불기이자래)하리니 此(차)는 非始學之事(비시학지사)니라. 子房之從用(자방지종용)하고 孔明之正大(공명지정대)는. 事之從容(사지종용)도 自我由之(자아유지)오. 事之紛亂((사지분란)도 自我由之(자아유)니라.
덕이 성대하게 되고 인이 무르익어서 몸과 마음이 조용해지면(安身安心) 생각과 행동이 도리에 맞게 된 연후에 깨달음이 기약도 없이 찾아오는 것인데 이러한 경지는 공부의 처음단계에서부터 되는 일이 아니다. 장자방의 도리에 알맞다고 판단(安身安心)한 뒤에 행동하는 것과 제갈공명의 바르고 크게 행동하는 것을 본받아 내 것으로 해야 하니, 일의 종요한 처리도 내 마음의 편안함에 달렸고, 일이 어지럽게 되는 것도 내 마음의 불안함에 달렸으니, 먼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

第五十四章 言 德業之功效(언 덕업지공효)

1)陰陽(음양)의 成象(성상)은 天道之所以立也(천도지소이립야)니 陰陽(음양)은 氣也(기야)오. 剛柔(강유)의 成質(성질)은 地道之所以立也(지도지소이립야)니 剛柔(강유)는 質也(질야)오. 仁義(인의)의 成德(덕성)은 人道之所以立也(인도지소이립야)니 仁義(인의)는 理也(이야)라.
음양의 이치가 상을 이룬다는 것은 천도가 섰다는 것이니 음양은 기(氣)가 되고 강하고 부드러움의 이치가 바탕을 이룬다는 것은 지도가 섰다는 것이니 강유는 질(質)이 되고 어질고 의로움의 이치가 덕을 이룬다는 것은 인도가 섰다는 것이니 인의는 이(理)가 된다.

2)道(도)는 一而已(일이이)니 隨時著見(수시저견)하니라. 故(고)로 有三才之別而其中(유삼재지별이기중)에 各有體用之分焉( 각유체용지분언)이나 其實則一太極也(기실즉일태극)니라.
도리는 하나뿐인데 경위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니(기, 질, 리) 천지인의 삼재(三才)의 구별이 있고 삼재를 각각 체와 용으로 구분하나 실체는 태극이라고 하는 오직 하나의 이치 안에 존재한다.

第五十五章 言 五事五紀 便是五行(언 오사오기 변시오행)

1) 五行(오행은)은 是發源處(시발원처)오 五事(오사)는 是持操處(시지조처)오 八政(팔정) 是修人事(시수인사)오 五紀(오기)는 是順天道(시순천도)라 都是人君身上(도시인군신상)이니 不過敬用五事而已(불과경용오사이이)니라.
오행은 리가 발생하는 근본이 되고 오사는 이기를 지켜 도리를 깨닫는 필수 요건이며, 팔정은 이기의 원리에 따라서 인사를 다스리는 것이고 오기는 천도를 따르는 것이니, 이러한 여러 가지 법도는 모두가 임금이 몸소 오사를 신중하게 행하는 데 의미가 있다.
*五行은 金木水火土
五事는 貌言視聽思
八政은 ➀ 의식주를 다스리는 일과
       ➁ 재물(貨)를 다스리는 일과
       ➂ 하느님과 사직에 제사 지내는 일
       ➃ 국토를 관리하는 일
       ➄ 백성을 교화시키는 일
       ➅ 범죄를 다스리는 일
       ➆ 국빈(나라의 손님)을 접대하는 일
       ➉ 군대를 관리하는 일
五紀는 歲 月 日 星辰, 曆數

2)此則(차즉) 自强於暗察(자강어암찰)하며 致力於謹獨(치력어근독)하여 使之無一息間斷則(사지무일식간단즉) 天下平之意(천하평지의)니 以此觀之(이차관지)면 人君之所任(인군지소임)이 豈不重哉(기불중재)아.
사리가 이러하니 임금 된 이가 스스로 깊은 내면을 힘써 살피며 몸과 마음을 닦기에 힘을 쓰되, 쉬지 않고 계속한다면 이 길이 바로 세상을 태평하게 하려는 뜻이니, 이렇게 관찰하건데 임금의 맡은바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

3)致敬則人與鬼神(치경즉인여귀신)이 二而一(이이일)이오. 不敬則人與鬼神(불경즉인여귀신)이 一而二(일이이)라. 人之於鬼神(인지어귀신)에 自當敬之(자당경지)니 若見得道理分明則 須著也(약견득도리분명즉 수저야)니라.
지극히 공경스런 마음으로 도리를 다하면 사람과 신명이 둘이지만 하나가 되고, 공경하지 못한 마음으로 도리를 대하면 사람과 신명이 하나이지만 둘로 갈라지게 된다.
사람이 신명을 대함에 있어서는 당연하게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여야 할 것이니, 도리를 분명하게 아는 경지가 되면 사람과 신명이 둘이면서 하나인 것도 알게 된다.

4)又如卜筮(우여복서)는 自伏羲堯舜以來(자복희요순이래)로 皆用之(개용지)하니 是有此理也(시유차리야)라. 人若於事有疑則(인약어사유의즉) 敬而卜筮(경이복서로)로 決之(결지)니 聖人(성인)이 雖一時一事(수일시일사)라도 無不敬卜筮(무불경복서)러니라.
또한 복서와 같은 것은 복희, 요, 순 때부터 역대의 모든 성인들이 사용하여 왔으니, 신인합일의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한 의심이 있으면 공경스런 마음으로 복서로 결정할 것이니, 성인은 어느 때나 어느 일이나 모두 공경스런 마음으로 얻은 복서로 결정한다.

第五十六章 言 聖人制作之大(언 성인제작지대)

1) 聖人(성인)이 有功於天下萬世(유공어천하만세)니 上之天文(상지천문)과 下之地理(하지지리)와 中之人倫(중지인륜)이며 衣服之原(의복지원)과 器用之利(기용지리)와 法度之章(법도지장)과 禮樂之則(예락지즉)을 推明制作也(추명제작야)오.
성인이 예부터 천하에 공덕이 있으니 천문을 통하고 지리를 살피고 사람의 윤리를 세웠으며, 의복을 만드는 원리와 도구를 쓰는 편리함을 밝히고 법도를 밝혀서 법전을 만들고 예절의 준칙을 정하고 음악의 법칙과 악기를 만들었다.

2)聖人(성인)이 像八卦(상팔괘)하여 爲治天下(위치천하)하되  南面而立(남면이립)은 取諸離(취제이)니 離(이)는 陽明卦(양명괘)라. 萬物(만물)이 相(상)이 見於離故(견어이고)로 其像(기상)이 大人(대인)이니 取以繼明遍照四方(취이계명편조사방)하여 垂拱平章(수공평장)하니 豈不美哉(기불미재)아.
성인이 팔괘의 이치를 따라 세상을 다스리되 남쪽을 보고 자리 잡은(立)이유는 리괘(离)의 의미를 본뜬 것이니, 리쾌는 태양을 상징하는 쾌로서 만물의 상이 모두 밝은 쪽을 보고 나타나므로 큰 인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리괘의 밝고 큰 소임을 계승하여 세상을 두루 비춰서 밝고 평등하며 평화롭게 다스림으로써 모든 백성이 존경하고 따르게 하니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

3)天生聖人(천생성인)하사 以任斯道也(이임사도야)에 達則爲天地立心(달즉위천지립심)하고 窮則繼往 聖開來學(궁즉계왕 성개래학)하여 爲生民之命( 위생민지명)하리니 天道-如此也(천도-여차야)니라.
하늘이 이 세상에 성인을 내신 뜻은 천지의 도를 맡기고자 함이니, 도를 통달하면 천지사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마침내(窮) 옛 성인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후세에 도를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가르쳐서 백성을 살리는 일을 시키니, 천지의 도가 이러하다.

第五十七章 言 知之之要 在於鬼神之誠(언 지지지요 재어귀신지성)

1)所行(소행)이 卽是所知(즉시소지)요 非於知之外(비어지지외)에 別有所行也(별유소행야)나라 誠者(성자)는 指鬼神言之(지귀신언지)니 鬼神之氣(귀신지기)는 屈伸其德(굴신기덕)이라 是(시)-天命之實理(천명지실리)니 所謂誠也(소위성야)니라.
행동하는 일은 알고 있다는 뜻이요 모르는 일을 행할 수는 없다.
지극한 정성이란 신명에 대하여 쓰는 말인데, 신명과 사귐에는 정성된 마음이 있어야 사귈 수가 있는 것이니 귀신의 기운은 굽히고(음) 펴고(양)하는 운동을 덕(道力)으로 삼으니, 이것이 바로 천명의 실질적인 이치이며 정성이라 말한다.

3)至誠(지성)은 如神(여신)이라. 誠者(성자)는 自誠也(자성야)오. 道者(도자)는 自道也(자도야)라. 誠自成則 自然及物而 道亦行於彼物也(성자성즉 자연급물이 도역행어피물야)니라.
순수한 마음이 지극하면 신명과 같으니, 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거짓이 없는 순수한 마음이요 도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를 말한다. 순수한 마음이 이루어지면 정성이 자연스럽게 만물에 미치게 되고, 자연스러운 도리가 만물에서 행하여진다.

4)誠者(성자)는 自心(자심)이 爲體(위체)오 道者(도자)는 自理(자리)가 爲用(위용)이라. 誠字(성자)-卽天命之性(즉천명지성)이니 是-物之所以自成也(시-물지소이자성야)오. 道字-卽率性之道(도자-즉솔성지도)니 是-人之所以自行也(시-인지소이자행야)니라.
성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의 마음으로 체를 삼고 도라고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 용을 삼는다. 정성이란 글자는 하늘이 명한 성품(体)으로 만물이 스스로 이루어 낸다는 뜻이 있고, 도라는 글자는 여러 성품을 통제하는 길이니 사람이 스스로 수행한다는 뜻이 있다.

第五十八章 言 行之之要 在於人之至誠(언 행지지요 재어인지지성)

1)聖人(성인)이 淸明在躬(청명재궁)에 志氣-如神(지기-여신)하나니 至誠能知禍福之理則(지성능지화복지리즉) 微之顯者-則鬼神(미지현자-즉귀신)이라.遠取諸物則 變化(원취제물즉 변화)를 可見矣(가견의)오 久於中則 必之於外(구어중즉 필지어외)하여 至誠之德(지성지덕)이 著於四方者(저어사방자)-至廣故(지광고)로 配天地(배천지)하나니 惟性有未至(유성유미지)어나 於理有未明則 與鬼神不相通(어리유미명즉 여귀신불상통)이니라.
성인은 몸 안에 맑고 밝은 기운이 서려 있으므로 성인의 뜻과 기운은 귀신의 뜻이나 기운과 같으니,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화복의 이치를 알게 되며 미묘한 현상이 나타나나는데, 이것이 신명의 존재이다. 멀리 만물에서 이치를 살피면 기운이 신명의 작용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중(中)의 마음(도심)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변하지 않으면 반드시 지극한 정성의 덕이 사방으로 나타나 넓고 커져서 천지와 짝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지극한 자연의 성리를 깨닫지 못하거나 도리에 밝지 못하고서는 신명과 통할 수가 없다.

2)博文(박문)은 是致知格物(시치지격물)이오 約禮(약례)는 是克己復禮(시극기불례)니 致知格物(치지격물)은 知之事(지지사)오.  克己復禮(극기불례)는 行之事(행지사)니라. 
학문을 넓힌다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사물을 확실하게 안다는 것이고, 예법에 따라서 몸가짐을 조심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여 예법을 따른다는 것이니 치지격물은 도법을 아는 일이니 앎에 속하고, 극기복예는 도법을 실천하는 일이니 행동에 속한다.

第五十九章 言 體是質 用是文(언 체시질 용시문)

1)凡物之理(범물지리)-有質而後(유질이후)에 有文(유문)하니 文則 乃禮之本(문즉 내예지본)이라. 文必有質而生(문필유질이생)하고 武必有資而殺(무필유자이살)하나니 失其正理則 無序而不和矣(실기정리즉 무서이불화의)니라.
사물의 이치가 반드시 자연의 바탕이 있은 후에 꾸밈의 무늬가 있는 것이니, 문채라는 것이 예의 근본이 된다.
문(文)이란 살리는 일을 바탕으로 하고 무(武)는 죽이는 일을 바탕으로 하니, 그 바른 이치를 잃으면 질서가 없어지고 살리는 기운과 죽이는 기운이 화합하지 못한다.

2)君子-立心(군자-입심)하여 能知道理故(능지도리고)로 實得於己(실득어기)오 不求於他矣( 불구어타)니라.
군자는 마음에 중을 세워서 도리를 알게 되므로 사실 도라고 하는 것은 나의 몸 안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어떤 것에서도 얻을 수 없다.

3)君子之道(군자지도)는 有眞理故(유진리고)로 日見其新(일견기신)하고,
小人之道(소인지도)는 無實德故(무실덕고)로 日見其亡(일견기망)이니라.
군자의 길에는 진리가 있으므로 날마다 새로운 발전이 드러나고, 소인의 길은 진실한 덕이 없으므로 날마다 망하는 징조가 나타난다.

4)小人(소인)은 專求於利故(전구어이고)로 必背義(필배의)하나니 貪不義之財則 反有害矣(탐불의지재즉 반유해의)오. 利雖得(이수득)이나 反爲人所奪(반위인소탈)하느니라.
소인은 오로지 자신에게 돈이 생기는 일에만 힘을 쓰므로 의로운 일에는 등을 돌리게 되는데, 옳지 못한 재물을 욕심내다가 도리어 해를 입게 되니, 비록 한때의 이익을 얻는다 해도 마침내는 남에게 빼앗기고 만다.

第六十章 言 有德則不求利而自利(언 유덕즉불구이이자리)

1)事事(사사)를 依於利則 利己害人(의어리즉 이기해인)하여 其怨(기원)이 必多(필다)하나니 小人(소인)이 有財而無德故(유재이무덕고)로 禍及其身(화급기신)이라 小人(소인)은 由財而招禍(유재이초화)하고, 君子(군자)는 由財而固德(유재이고덕)이니라.
하는 일마다 이익만을 구하다보면 나에게는 이로우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게 되어 원망을 살 일이 많게 된다. 소인은 재물은 있어도 덕이 없으므로 재앙이 온다.
소인은 돈 때문에 화를 불러들이고 군자는 재물을 잘 써서 덕행을 굳힌다.

2)敬事(경사)에 是-節用(시-절용)이니 節用則 不傷財(절용즉 불상재)니라.
공경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하면 재물을 아껴 쓰게 되니, 절도에 맞도록 쓰면 재물이 없어지지 않는다.

30長國家(장국가)하면 而奢侈之心(이사치지심)이 或有時而生(혹유시이생)하나니 自然廣用則 害及於民(자연광용즉 해급어민)이라 雖有愛民之心(수유애민지심)이나 民不被其擇矣(민불피기택의)니라.
나라의 어른이 되어서 이따금씩 사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재물을 많이 쓴다면 그 해가 백성에게 나는 것이니, 비록 백성을 잘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할지라도 백성은 나라의 혜택을 입지 못한다.

第六十一章 言 將興有祥 將亡有妖(언 장흥유상 장망유요)

1)國家將興(국가장흥)에 和氣-致祥(화기-치상)하여 必有禎祥之兆(필유정상지조)하고 國家-將亡(국가-장망)에 乖氣-致異(괴기-치이)하여 必有妖蘖之萌(필유요얼지맹하)하나니 衣服 歌謠(의복 가요)와 草木之怪(초목지괴)를 謂之妖(위지요)오. 水旱 蝗蟲疾病之怪(수한 황충질병지괴)를 謂之蘖(위지얼)이니라.
나라가 부흥하려 할 때에는 조화로운 기운이 모여 들어서 상서로운 조짐이 나타나고(禎), 나라가 망하려면 어그러진(乖) 기운이 모여들어서 요사스러운 징후가 싹이 트니, 백성들이 입는 옷과 부르는 노래와 초목의 이상한 모양을 요(妖)라고 하며, 홍수와 가뭄, 해충과 괴상한 질병을 얼(孽)이라고 한다.

2)天災-見於上(천재-견어상)에 水旱疾病蝗蟲(수한질병황충)이오 人害-生於下(인해-생어하)에 人心(인심)이 怨反(원반)하고 盜賊(도적)이 幷起(병기)하고 外國(외국)이 侵犯(침범)하니 如此則 雖有聖人(여차즉 수유성인)하여 乃慾扶持(내욕불지)나 亦無奈何(역무내하)니라.
위로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은 장마와 가뭄, 해충과 질병으로 나타나고, 아래로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일은 인심이 서로 원망하고 범죄자가 들끓고, 외국이 나라 경계를 침범하는 일들이 생기니, 이 지경이 되면 비록 성인이 나라를 붙잡으려 힘을 써도 어찌할 수가 없다.

3)天地變遷(천지변천)과 禍福之道(화복지도)는 由民(유민)이 順逆取舍之故(순역취사지고)로 聖人(성인)인들 豈有別福而賜之(기유별복이사지)리오 曰 正心順理而行者(왈정심순리이행자)-是爲福(시위복)이오 無道之人(무도지인)은 求榮而反求辱(구영이반구욕)이니라.
천지의 법도가 변하여 옮겨가는 도수와 사람이 화를 입을지 복을 받을지의 길은, 백성들이 변화하는 도리에 순응하는지 거역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지, 성인들이 어찌 따로 복이 있어서 태워줄 수가 있겠는가! 말하자면 바른 마음을 닦아서 변하는 후천의 운을 따르는 사람은 복을 받고 후천의 법도를 어기는 사람은 영화를 구한다고 하는 일이 도리어 욕됨을 구하는 결과가 된다.

第六十二章 言 人之取舍 皆由於我(언 인지취사 개유어아)

1)自富貴貧賤取舍之間(자부귀빈천취사지간)으로 以至終食造次顚沛之頃(이지종식조차전패지경)히 無時不有(무시불유)라. 然而(연이) 其取舍之(기취사지)-分明然後(분명연후)에 存養之功(존양지공)이 密(밀)하고, 存養之功(존양지공)이 密則 取舍之分(밀즉 취사지분)이 益明矣(익명의)니라.
부귀와 빈천에서 순리를 취하고 역리를 버리려고 아주 짧은 순간(終食, 造次, 顛沛之頃)에도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착하고 어진 본래의 마음은 변함이 없이 존재한다.
그러나 순리와 역리를 취하고 버리기를 분명하게 한 다음이라야 존양(본래의 착한 마음을 지키고 어진 성품을 기름)의 공덕이 알차게 되고, 존양의 공덕이 빈틈이 없게 되면(密) 취할 일과 버릴 일의 구별이 밝아진다.

2)古之君子(고지군자)- 戰戰兢兢(전전긍긍)하야 靜養動察(정양동찰)하야 不使一毫怠慢矣(불사일호태만의)러니라. 頃刻安(경각안)가 危在處心(위재처심)하니 一身收拾(일신수습)이 重千金(중천금)이니라.
옛날의 군자는 모든 일에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자세로 조용하게는 몸과 마음을 닦고, 움직일 때에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살피기를 잠시도 게을리 하지 않았느니라.
편안함과 위태로움이 순식간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니 내 한 몸을 수습하기가 천금보다 소중하다.

3)此處(차처)에 以得太高妙然(이득태고묘연)의 至誠之德(지성지덕)하라 在我能至其極則(재아능지기극즉) 其功效氣像(기공효기상)이 著於天下(저어천하)하리니 自然如此(자연여차)니라. 能盡其道者(능진기도자)는 惟堯舜而已(유요순이이)니라.
이곳(一心의 자리)이 가장 높은 오묘함과 지극히 정성스러운 덕성을 얻는 곳이다. 나의 수행이 극에 이르게 되면 공부의 효력과 기상이 세상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인데, 이 도를 실천한 분은 오로지 요임금과 순임금뿐이었다.

第六十三章 言 古聖之極功(언 고성지극공)

1) 蓋堯舜(개요순)이 日久月深(일구월심)에 自有許多博厚高明(자유허다박후고명) 悠久氣像也(유구기상야)니라.
대저 요순의 지극한 정성과 지극한 덕행이 오랫동안 허다한 학문을 받아들이고 덕성이 높고 두터우며 밝아서 유구한 기상이 있었다.

2)悠久者(유구자)는 其勢-寬緩而 不促迫(기세-관완이 불촉박)하니 大率功效氣像(대솔공효기상)이라. 如三代之治(여삼대지치)는 氣像(기상)이 寬緩(관완)하고 五伯之治(오백지치)는 氣像(기상)이 促迫(촉박)하니 如地勢-寬緩則 長遠(여지세-관완즉 장원)하고 地勢-斗峻則 短促(지세-두준즉 단촉)이니 皆宜寬緩之義(개의관완지의)니라.
유구하다고 말하는 것은 기세(氣勢)가 너그럽고 완만하며 촉박하지 아니하여 공효와 기상을 크게 행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삼대(오, 순, 우)의 정치는 기세가 너그러우며 완만하였고, 오백(주, 걸, 태갑, 성왕, 수)의 정치는 기상이 촉박하였으니, 마치 제세가 너그럽고 완만하면 줄기가 길며 멀리 뻗어 나가고, 지세가 높고 가파르면 줄기가 짧고 촉박함과 같은 이치이니 너그럽고 완만함이 좋다는 뜻이다.

3)物之久則 成而不壞(물지구즉 성이불괴)하고 不久則 雖成易壞(불구즉 수성)이나  易壞(이괴)하나니 至此悠久則 與天地同用矣也(지차유구즉 여천지동용의)니라.
도를 공부하여 이루어진 공효와 기상이 오랫동안 갈고 닦아서 달구어진 것은 무너지지 않고, 비록 한때 도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굳히지 못한다면 쉽게 무너져 버린다. 이 경지에 이른 사람이면 천지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天人一體)

第六十四章 言 지易行難(언 지이행난)

1)方味之言(방미지언)을 得於耳者非難(득어이자-비난)이나 知則行之爲難(지즉행지위난)하고, 未知則 知之爲難(미지즉 지지위난)하나니 知而至誠行之則 不見其難(지이지성행지즉 불견기난)이니라.
음양과 오행에 대한 이치(方味)를 설명하는 말을 귀로 듣기에 어렵지 않으나 그 말의 뜻을 알아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그 뜻을 알지 못한다고 하면 아는 것도 어려운 일이나 알고서 시성으로 수행한다면 수행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2)非多述舊聞(비다술구문)이면 固不足以建事(고불족이건사)오 非博學古訓(비박학고훈)이면 固不足以立經(고불족이입경)이라.
옛날부터 들어온 도리를 기록하여 설명(述)하지 아니하면 일을 계획하기에는 모자란 사람이고, 옛 성인의 가르침을 넓고 크게 배우지 못하면 도리를 말하기에 모자란 사람이다.

3)非徒貴於多聞(비도귀어다문)이라 尤貴於學古也(우귀어학고야)오. 聞而知之(문이지지)-非眞知也(비진지야)니. 不學(불학)이면 不能知新(불능지신)이니라.
많이 들어서 아는 것만이 귀한 것이 아니요, 더욱 귀한 것은 옛날의 성학(聖學)을 공부하는 일이다.
들어서 아는 것은 진실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니 성학을 배우지 못하고는 새로운 진법(후천에 쓰일 법도)을 알 수가 없다.

第六十五章 言 學貴於學古(언 학귀어학고)

1) 我於未作事之前(아어미작사지전)에 多聞天下古今之理(다문천하고금지리)하여 去私擇善而信從之(거사택선이신종지)하여 以爲表準焉(이위표준언)이니라 多見天下古今之事(다견천하고금지사)하여 或善或惡而 兼識之(혹선혹악이 겸식지)라야 以爲參考焉(이위참고언)이니라.
내가 일(천지공사)을 시작하기에 앞서 천하고금의 이론을 많이 들어 나쁜 것(私)은 버리고 선한 것만을 가려서 표준을 삼았고, 천하고금의 사건들을 많이 보아서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모두 확인하여 참고로 하였느니라.

2)夫多聞見則耳目之知-益廣(불다문견즉이목지지-익광)하고 精擇識則 心志之知-益明(정택식즉 심지지지-익명)하나니 雖未能實知其理(수미능실지기리)나 亦可以 爲知之次矣(역가이 위지지차의)니라.
옛 학문과 사건들을 많이 듣고 보면 귀가 총명해지고 눈이 밝아져서 얻는 지식이 넓어지고 정밀하게 분석하여 그른 것은 버리고 옳은 것을 가려내어 받아들이면 마음과 뜻이 더욱 밝아지나니, 비록 그 도리에 대하여 모두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알아져가는 차례는 맞으리라.

3)徒學(도학)이 不思其理則 罔且昏矣(불사기리즉 망차혼의)라.
思(사자)는 自得也(자득야)니 如食必飽耳(여식필포이)니라.
학문을 함에 있어서 다만 배우기만 하고 깊은 사색(이치에 대한 분석과 취사)이 없으면 마음이 흐려지고 생각이 어두워지느니, 사색의 뜻은 스스로 깨치는 것을 말하며 마치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른 것과 같은 이치이다.

第六十六章 言 學者窮理而始(언 학자궁리이시)

1)學而思則 知益精(학이사즉 지익정)하고 思而學則 守益固(사이학즉 수익고)하나니 思(사)는 所以盡至精(소이진지정)이오. 學(학)은 所以致廣大(소이치광대)라. 學而思則 理益明而 不局於粗淺(학이사즉 리익명이 불국어조천)하고 思而學則 理益實而 不荒於高虛(사이학즉 리익실이 불황어고허)니 非平日積累之功(비평일적루지공)이면 無一朝貫通之效(무일조관통지효)니라.
배우면서 사색하면 지식이 더욱 정밀하여지고 사색하면서 공부하면 일심 지키기가 더욱 굳어지니, 사색이란 지극히 정교함에 이르기 위하여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 있고 배움이란 지식을 넓고 크게 한다는 뜻이 있다.(정밀은 건괘의 소속이요, 광대는 곤괘의 소관)
배우면서 사색하면 도리가 더욱 밝아져서 조잡하고 천박한 생각에 빠지지 않고(不局), 사색하면서 배우면 도리에 더욱 충실해져서 고상하고 깨끗한 일심자리(高處)가 거칠어지지 아니하니, 평상시에 오랫동안 공덕을 쌓지 않고서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一朝) 도를 통하는 법은 없느니라.

2)聖人(성인)의 千言萬語(천언만어)가 使人不失其本心(사인불실기본심)이니 立於仁(입어인)하며 處事於義(처사어의)니라.
성인이 되풀이 하여 말씀하신(千言萬語) 뜻은 사람들로 하여금 본심자리를 잃지 않고 인(仁)으로 마음을 세우고 의(義)로 일을 처리하려는 것이다.

3)有猶(유유)는 卽謀慮者也(즉모려자야)오. 有爲(유위)-卽施設者也(즉시설자야)오. 有守(유수)-卽持操者也(즉지조자)니라 此有德之人(차유덕지인)이니 人則念之焉(인즉념지언)이라.
유(猶)는 수도하는 일을 꾸미는(謀) 생각이고,
유의(爲)는 마음과 몸 안에 도기(道器)를 설치하는 일이고,
유수(守)는 일심자리를 굳게 지키는 것을 뜻함이니, 이러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사람은 도덕이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이러한 유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4)聖人(성인)은 因天地陰陽之道(인천지음양지도)로 立法(입법)하여 使人(사인)로 知其寒暑耳(지기한서이)니라. 聖人(성인)은 必先知道(필선지도)하여 所自來而後(소자래이후)에 敎人(교인)하라.
성인이 천지와 음양의 도리에 따라서 법을 세우고 사람들로 하여금 춥고 더운 법칙(水火旣濟의 도)을 알게 하였다.
성인이 반드시 도의 연원(所自來)을 알고 난 뒤에 백성들을 교화 하니라.

第六十七章 言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언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1)陰陽(음양)이 原於天地流行事物(원어천지유행사물)을 謂之道(위지도)오 修此道而敎人(수차도이교인)을 則謂之敎(즉위지교)니라.
음과 양이 천지(乾坤)에 근원하여 모든 사물이 유행하도록 하는 것을 도라 말하고, 도를 닦고서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것을 종교라고 말 한다.

2)有所進則 有所見故(유소진즉 유소견고)로, 高者(고자)- 有可攀之理(유가반지리)요 深者(심자)-有可入之理(유가입지리)니 天地空虛之中(천지공허지중) 萬物(만물)이 無非氣之死也(무비기지사야)니라.
나아갈 바가 있으면 보이는 바도 있으므로 높은 곳에는 잡고 올라가는 이치가 있고, 깊은 곳에는 들어가는 이치가 있으니(屈伸운동), 천지간의 모든 존재에는 기가 없는 곳이 없다.

3)上古聖賢所謂氣(상고성현 소위기)-此天地間公共之氣(차천지간 공공지기)니 曰 祖考도 亦是公共之氣(왈 조고-역시공공지기)라. 此身(차신)이 在天地之間(재천지지간)은 便是理與氣(편시리여기)-凝聚而生(응취이생)이니  天地之間(천지지간)의 事(사)-與天地(여천지)로 相關(상관)하고 心(심)이 與天地(여천지)로 相通(상통)하며 聖人之道(성인지도)-在萬世(재만세)하고 功(공)이 在萬世(재만세)하나니 今行聖人之道(금행성인지도)하며 今得聖人之心(금득성인지심)은 便是天地事物之氣(편시천지사물지기) 與理相通(여리상통)이니 自祖考以來(자조고이래)로 一氣相傳(일기상전)이니라.
옛 성현들이 기라고 말하는 것도 천지간에 흩어져 있는 공공의 기를 말하고 조상이 말하는 기도 또한 공유의 기이다.
이 몸이 천지 사이에 존재하게 된 것은 바로 이와 기가 서로 엉기고 모여서 생겨난 것이니, 천지사이에서 행하는 일들은 천지와 서로 관계가 있는 것이고 마음도 천지와 서로 통한다.
성인이 행하는 도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전하여 왔고 성인의 공덕도 오랜 세월을 통하여 이어지니, 이제 성인의 도를 따라 걷고 성인의 마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천지간에 있는 모든 존재의 기와 이가 서로 통하게 되니 시조가 되는 조상으로부터 오늘까지 같은 기운을 전하며 이어받고 있다.

第六十八章 言 天地間惟生生之理綿綿之氣(언 천지간유생생지리면면지기)

1)人物(인물)이 在天地間(재천지간)하여 生生不窮者(생생불궁자)는 理也(리야)오 氣聚而生(기취이생)하며 氣散而死者(기산이사자)는 氣也(기야)오 氣聚於此則 理具於此(기취어차칙 리구어차)하나니 今氣散而無矣則 理何寓耶(금기산이무의칙 리하우야)아.
만물이 천지 사이에 존재하여 낳고 또 나면서 그 존재에 다함이 없는 생명력을 도리라 하고, 기가 모이면 생겨나고 기가 흩어지며 죽어서 없어지는 실체를 기라고 하는데, 기가 모이면 이(理)도 갖추어지고 기가 흩어져서 없어진다면 리도 머물 수가 없다.(理氣表梩論)
2物自爲父母之生也(물자위불모지생야)언만은 殊不知父母之生(불지불모지생)이 則天地之生(칙천지지생)이니 豈於父母之外(기어불모지외)에 別有天地生乎(별유천지생호)아.
만물은 부모의 생하는 도리를 따르면서도 부모의 생리가 곧 천지의 생리인 것을 알지 못하니, 어찌 부모의 낳아준 것 말고 따로 천지의 생리가 있음을 알겠는가?

3)正其人倫(정기인륜)하여 和順於道德(화순어도덕)하면 默契本源處(묵계본원처)니 理與義(리여의)-合凝處(합응처)니라.
인륜을 바르게 하고 도와 덕에 화합하여 순응한다면, 본원처(생명이 만들어진 본래의 자리, 바꾸어 발하자면 무극, 태극)와 조용하게 만나게 될 것이니, 씨알과 열매(理義)가 함께 응하는 황중신실(黃中神室)의 자리이다.

4)理出乎天(이출호천)이니 言純乎天(언순호천)이면 此(차)는 天之言矣(천지언의)라. 言者(언자)는 心之聲(심지성)이오 行者(행자)는 心之跡(심지적)이니 言行(언행)은 感應之樞機也(감응지추기야)라. 人(인)이 以善爲感應則 感應(이선위감응즉 감응)이 同乎天地故(동호천지고)로 動天地(동천지)하나니라.
생생불궁하는 이(理)는 하늘에서 나오니, 말하는 것이 하늘의 도리에 순전하면 이 말이 곧 하늘의 말이니라. 말을 하는 것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하는 것은 마음의 자취이니, 언동은 천지의 이(理) 기(氣)를 감응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중심역할을 한다. 도인이 착한 마음으로 천지와 감응하면 그 감응하는 힘이 천지와 같게 되니, 나의 힘으로 천지신명을 감동시킬 수 있다.

第六十九章 言 詩言志故有歌 有歌故有樂(언 시언지고유가 유가고유악)
1)詩之作也-本言志而已(시지작야-본언지이이)니 方其詩也(방기시야)에 及其歌也(급기가야)라. 未有歌也(미유가야)면 未有樂也(미유악야)니 樂 乃爲詩而作也(악내위시이작야)오. 非詩爲樂而作也(비시위악이작야)니라.
시를 짓는다는 것은 본래가 자연과 하나 된 마음을 말로 표현한 것이니 시가 있으면 그 시에 맞는 노래가 있게 된다. 노래가 없으면 풍악도 없으니 풍악이 시를 위하여 지어진 것이고, 시가 풍악을 위하여 지어진 것이 아니다.

2)詩(시)는 出乎志者也(출호지자야)오. 樂(악)은 出乎詩者也(출호시자야)니 詩者(시자)는 本也(본야)오. 樂者(악자)는 末也(말야)라 協其音(협기음)하여 反復而致其意(반복이치기의)하면 諷詠之間(풍영지간)에 況然而悟(황연이오)하며 悠然而得(유연이득)하여 忘其傾斜偏小之念(망기경사편소지념)하고
達其公平廣大之意(달기공평광대지의)하나니 詩之體(시지체)-使人 諷詠 而正其性情者也(사인 풍영 이정기성정자야)니라. 斯理也(사리야)- 成之在人則 爲生成者性(성지재인즉 위생성자성)하나니 人心存乎此理(인심존호차리)-乃道義之門(내도의지문)이니라.
시는 마음에서 나오고 풍악은 시에서 나오니, 시는 뿌리에 해당하고 풍악은 가지에 해당한다.
그 가락에 화합하고 반복하여 시정을 노래하면 읊으며 노래하는 사이에 홀연히 깨닫는 것이 있으며, 모르는 사이에 얻는 것이 있어서 비뚤어진 생각과 좁은 소견을 잊게 되고 공평하고 광대한 생각에 이르니, 시가 하는 일은 사람으로 하여금 읊조리고 노래하면서 성품과 정서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시와 풍악이 주는 순화의 힘)가 마음속으로 파고들면 생성하는 천성과 하나가 되니, 사람의 마음이 이 경지에 이르면 도통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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