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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和經 정리자료

中和經 정리자료 15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5-13 12:47 6,120
중화경은 읽기가 불편해서
2010년에 색상과 배열, 그리고 오타를 수정했던 자료(총81장)입니다.

아래 첫줄(빨강, 파랑색)처럼 읽기 편하도록 정리한 것인데
첨부파일란이 없어서 붙이기를 했더니 내용이 다 짤리고 색상이 모두 검정색으로 변했습니다.

혹 필요하신 분은 따로 말씀해주시고
선배님들은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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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一 章 中之體 和之用
 
相授心法은 允執厥中이니라. 中也者는 天命之性이라. 萬理具備하야 天變萬化가 皆從此出하나니 乃天下之大本而 爲道之體하고,
 
예로부터 서로 전해 내려온 마음 닦는 수련법은,「윤집궐중」(允執厥中)이다. 中이라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생명을 뜻한다. 그 가운데는 만 가지 이치가 고루 갖춰 있어서 천 번 변하고 만 번 화함이 모두 여기에서 나오며 천하의 큰 근본으로서 도의 체가된다.
 
和也者는 卽率性之謂라. 四達不悖하야 天下古今이 皆由此出하나니 天下之達道而爲道之用이니라.
 
和라는 것은 즉 성품을 통솔함을 뜻한다. 네 곳으로 통하여 어그러짐이 없어서 천하 고금의 모든 법도가 모두 여기에서 나옴으로써 천하의 도에 이르게 되고 도의 쓰임이 되느니라.
 
第 二 章 道之體用
 
夫道之體用이 不外乎 吾之性情이니라. 人以知己之有性이나 而不知其出於天하고 人以知事之有道나 而不知其由於性이라.
 
대저 도의 체와 용사는 나의 성리와 정감의 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몸 안에 성리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하늘에서 나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사람이 하는 일에 도가 있음을 알되 그것이 성리에서 우러나옴을 알지 못한다.
 
萬物이 各具一性하며 所以萬殊者도 一本也오. 天下萬物이 雖有萬殊나 其理則一이니 惟吾心之一理로 以貫通乎 天下事物하라.
 
만물이 각각 하나의 성품을 가짐으로써 소위 만 가지 다른 물체도 그 근본은 하나이요. 천하의 모든 물체가 비록 각기 다를지라도 그 본질은 하나인, 오직 나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천하 사물을 꿰뚫어 보라.
 
夫事物이 萬殊而有不齊者로되 各得其理也니라. 學者는 潛心於聖人之業하야 宜於此求焉하라.
 
대저 사물의 형상이 만 가지로 다를지라도 각자의 형상 가운데는 하나의 공통된 이치가 들어 있느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성인이 이뤄놓은 대업에 일심을 집중 시켜서 마땅히 거기서 진리와 진법을 구하여라.
 
第三章 道之大本與 達道
 
聖人之心이 未感於物也則 其體廣大虛明하야 絶無毫髮偏倚하나니 所謂 天下之大 本也오. 聖人之心이 感於物也則 喜努哀樂을 各隨所感而應之하며 無一不中節者하나니 所謂 天下之達道也니라.
 
성인의 마음이 정물(情物)에 감염되지 않으면 그 몸이 넓고 크고 비고 밝아서 털끝만큼도 기우러짐이 없어서 소위 일신천하(一身天下)의 큰 본체가 된다. 성인의 마음이 정물에 감염되면 기쁘고 노엽고 슬프고 즐거운 마음을 각기 느끼는 바에 따라서 대응하게 되므로 중정(中正)의 절도에 하나라도 어긋남이 없을 것인 즉 소위 천하의 도에 이르게 되느니라.
 
以其本體而言之면 如鏡之未有所照則 虛而己니라. 至言其用則 以其至虛而好醜도 無所遁其形이오. 以其至平而輕重도 不能違其則이니,
 
그 본체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마치 거울에 물건이 닿지 않으면 비침도 없어서 비게(虛)되고, 또 저울에 얹히는 물건이 없으면 기울어짐이 없어서 평형(平衡)을 이루게 됨과 같다. 그 용사에 대한 이치를 말하자면 지극히 비면, 좋고 추한 모양도 그 텅 빈 것을 숨게 하지 못하며, 지극히 평형하면 가볍고 무거운 것으로서 능히 평형의 법도를 어기지 못하는 것이니…….
 
此所謂, 中和而 天地位하고 萬物育하나니 雖天下之大라도 不外乎, 吾心造化之中이니라.
 
이것이 소위 중화(中和)이며 하늘과 땅의 자리이며 천하 만물을 길러내어서 비록 천하에 가장 큰 일일지라도 나의 마음의 조화 속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第四章 心者 神明之本
 
心者는 神明之舍所니 所以交於 神明之本이니라. 夫事神之道는 必在於敬이니 敬則此心이 收斂하야 無所私曲而能直하며 直則此心이 虛明하고 無所雜亂而能淸하야 然後에 能通神明하리라.
 
마음은 신명이 깃들어 있는 곳이므로 소이 신명과 사귀는 근본이 된다. 대저 신명과 사귀는 길은 반드시 공경하는데 있다. 신명을 공경하면 마음이 받아드려서 삐뚤어지지 아니하여 능히 곧게 되고 마음이 곧으면 텅 비어서 밝아지고 난잡함이 없어지고 능히 맑아져서, 그런 다음에 능히 신명과 통할 수가 있으리라.
 
學者는 誠能虛心으로 以體天下之物則 精義妙道가 莫不昭然而於吾之心目하리
니, 然後에 眞知其道器之, 調合而 顯微之無間也하라.
 
공부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여 마음을 비워서 하늘에서 내려준 진물을 체득하면 정묘한 뜻과 오묘한 도의 진법이 밝아져서 나의 마음과 눈에 와 닿지 않음이 없으리니, 그런 다음에 도기(道器)의 조합하는 진짜 법방(法方)이 나타나고 감춰지는 이치를 알아서 쉼이 없이 닦아라.
 
寶鑑은 照與不照에 明未嘗息하고 洪鍾은 叩與不叩에 鳴未嘗已니라.
 
보배로운 거울은 빛이 쪼이든 않든 간에 그 밝음이 멈추지 않으며, 큰 종은 치든 안치든 울림이 그치지 않느니라.
 
天用雨露之薄則 必有萬方之怨이오. 地用水土之薄則 必有萬物之怨이오.
人用德化之薄則 必有萬事之怨이니라.
 
하늘이 비와 이슬을 적게 내리면 반드시 만방에서 원망함이 있을 것이요. 땅이 흙에 물 고이기를 박하게 하면 반드시 만물의 원망을 살 것이오. 사람이 백성에게 덕화를 박하게 하면 반드시 만 가지 일에 원망이 붙을 것이니라.
 
衆陰之中에 一陽이 始生하면 天地之心을 可見이오. 衆惡之中에 一善이 始生하면 聖人之心을 可見이니 天用 地用 人用을 統在於心하라.
 
뭇 음 가운데 한 양기가 발생하면 천지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오. 뭇 악한 가운데 한 선함이 생겨나면 성인의 마음을 가히 볼 수 있을 것이니, 하늘이 쓰는 법, 땅이 쓰는 법, 사람이 쓰는 법을 마음에 통합시켜라.
 
第五章 虛靈爲體 智覺爲用
 
性者는 乃天命之全體요. 人心之至正이니 所謂體用이니라. 體는 所以立이니 心之誠이 爲本이며 虛靈은 心之體요. 用은 所以行이며 道之行이 爲用이니 智覺은 心之用이니라.
 
생명줄(性)은 하늘에서 내려준 생명의 전체이며, 사람 마음의 가장 바른 것이니, 이른바 몸(體)과 용사(用使)이다. 체는 소이 세우는 것이니, 마음의 정성됨이 근본이 됨으로 허령은 마음의 체가된다. 용사는 소이 행함이니, 도를 행함이 곧 쓰임이 됨으로 지각은 마음의 용사가 된다.
 
靈者는 體之存이요. 其體를 謂之道라 하니 道之用은 不可窮이오.
 
영(靈)은 몸 안에 존재함으로써 그 몸이 곧 도체(道體)라 하니, 도의 쓰임은 가히 다 헤아릴 수가 없다.
 
智者는 用之發이요. 其用을 謂之神이라 하니 神之用은 不可測이오.
 
지(智)는 쓰임을 발생하는 것임으로 그 쓰임을 이른바 신명이라 하니 신의 쓰임을 가히 측량할 수가 없다.
 
寂者는 感之體니 其體甚微하야 理無不明하고 感者는 寂之用이니 其用이 甚顯하야 誠無不格하며 物無不備니라.
 
적(寂)은 느낌의 체가 되니 그 몸이란 것이 심히 미묘하여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이치가 밝지 않음이 없다. 느낌(感)은 고요함의 쓰임이 되니 그 쓰임이 뚜렷이 나타나서 정성을 다하면 감응하지 않음이 없고 또 신물(神物)을 지니지 아니함이 없다.
 
第六章 人者 鬼神之會也
 
誠者는 自誠也오 造化는 有造化用이니 用無不致하고, 道者는 自道也오 人事는 有人事用이라.
 
정성이란 것은 스스로 정성을 드림이요. 조화는 스스로 변화시켜서 쓰는 것이니, 이루지 못함이 없다. 도는 스스로 닦는데 있고, 인사는 사람을 쓰기 위하여 있다.
 
心外無理하고 理外無事라. 一心之理로 盡貫衆理호대 學者는 進德修業에 必以天地聖人을 爲法焉하라.
 
마음 밖에 도가 없고, 도 밖에 일이 없다. 그러므로 일심의 도로써 여러 도리(道理)를 꿰뚫어야 한다. 도를 닦는 사람은 몸을 닦아서 도덕을 높임에 있어서 반드시 천지와 성인을 법도로 삼아라.
 
人者는 鬼神之會也니 人之虛靈智覺이 無異於鬼神이오. 人之始生도 精與氣而已니라.
 
사람 몸은 귀와 신이 모이는 곳이며 사람의 허령과 지각이 귀신과 다른 것이 아니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는 것도 정과 기가 합하여 생겨났을 따름이니라.
 
精氣爲物하고 遊魂爲變하야 陰精陽氣로 聚而成物하느니라. 總言하면 魂遊魄降하야 散而成變하느니라.
 
정과 기는 몸(體)을 만들고 혼령이 변화하야 음의 정기와 양의 기운이 서로 만나서 몸체를 이루는 것이니라. 이러한 이치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넋은 땅 밑으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흩어졌다가 다시 변화를 이루느니라.
 
第七章 鬼神隱顯之理
 
精氣者는 自無而有라. 自無而有는 神之情也오. 游魂者는 自有而無라. 自有而無는 鬼之情也라. 自無而有故로 顯而爲物하니, 神之狀也오. 自有而無故로 隱而爲變하니 鬼之狀也니라.
 
정과 기는 없다가도 있게 되며 없음에서 있는 것이 신의 뜻이요. 유혼이란 것은 있음에서 없어지는 것이라. 있다가 없어지는 것은 귀의 뜻이니라. 없음으로부터 있는 까닭으로 나타나서 물체가 됨으로 신의 정상이 되고, 있음으로부터 없어지는 까닭으로 숨어서 변화를 이루나니 귀의 정상이 된다.
陰陽之精과 五行之氣는 氣聚爲精하고, 精聚爲物하야 及其散也에 陰陽五行이 各歸其本하나니 魂은 陽이라. 及於天하고 魄은 陰이라. 反於地니라.
 
음양의 정과 오행의 기는 기가 모여서 정이 되고 정이 모여서 물체가 되어서 그것이 흩어질 때는 음양오행이 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감으로 혼은 양이므로 하늘에 오르고, 넋은 음이므로 도리어 땅으로 내려가느니라.
 
第八章 合鬼與神 敎之至也
 
鬼神은 何爲而有狀하며 狀且無也며, 何爲而有情고. 曰, 物者는 具是形者也라. 魂止則物存하니라.
 
귀와 신은 어째서 형상이 있으면서 그 형체가 없어지고 어째서 정감이 있는가. 이르기를 물체는 형체를 갖춘 것이라. 혼이 들어와서 머물게 되면 살아 있음이라.
 
遊者는 止之變이로. 魂者는 使是形者也라. 魂遊則物亡하나니 亡者는 存之變이라.觀其聚散則 鬼神之情狀을 可知也니라.
 
떠도는(遊)것은 들어와서 머무름의 변화를 뜻하고, 혼이란 것은 형체를 부리는 것이라. 그러므로 혼이 떠돌면 그 물체는 죽는 것이니, 죽는 것은 삶의 변화한 것이다. 그 모이고 흩어짐을 보건데 귀와 신의 정상을 가히 알 수 있느니라.
 
精者는 魄也라. 耳目之視聽이 爲魄하고 氣者는 魂也라. 口鼻之呼吸이 爲魂하니 二者는 合而成物하느니라. 魂也者는 神之感也오. 魄也者는 鬼之感也라. 合鬼與神하면 敎之至矣니라. 死則謂魂魄이라하고 生則謂精氣라하니 天地間에 公共底鬼神이니라.
 
정(精)은 넋이라. 귀와 눈으로 듣고 봄은 넋이 하는 일이오. 기(氣)는 혼이라. 입과 코로 호흡하는 일은 혼이 하는 일이라. 두 정과 혼은 서로 합해져서 물체를 이루느니라. 혼이란 것은 신의 감응을 뜻하고 넋이란 것은 귀의 감응을 뜻한다. 그래서 귀와 신이 서로 합치되는 이치를 밝힘이 가르침의 가장 지극함이라. 죽은 것은 혼과 넋이라 하고 살아있는 것을 정기라고 하나니,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귀와 신은 모두가 공유의 것이니라.
 
第九章 天下無相極之理
 
五行이 一陰陽이오. 陰陽이 一大極이니 未嘗離也라. 水火金木을 待時而成하야 水生於火故로 天下에 無相克之理니라.
 
오행은 한 음양에서 나온 것이오. 음양도 한 태극에서 나온 것이므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水 火 金 木」 五情을 닦아서 일정한 때를 기다려서 일을 성취시킴으로써, 물이 불에서 생겨나게 하므로 천하에 상극되는 이치가 없느니라.
五行造化之初는 一操一濕이라. 濕之流는 爲水하고, 濕之融은 爲木하며 操之은 爲火하고 操之凝은 爲金하고 其融結은 爲土니라.
 
오행이 조화를 이루는 처음 단계에서는 한번은 마르고 한번은 습함이라. 습함이 흘러서 물이 되고, 습함이 뭉쳐서 나무가 되며, 마른 것이 타면 불이 되고 마른 것이 응켜서 쇠가 되고 그것이 응결하면 흙이 되느니라.
 
自輕淸重濁은 先天五行之體라. 四時는 主相生하고 六腑는 主相克하니 后天五行之用이라. 其體는 對立하고 其用은 循環하느니라.
 
가볍고 마른 것과 무겁고 탁한 것은 선천 오행의 형체라. 사시는 주로 상생하고, 육부는 주로 상극하니 후천 오행의 쓰임이라. 그 형체는 서로 대립하고 그 쓰임은 서로 순환하느니라.
 
第十章 五行之變化
 
五行之質이 存於人身하야는 爲肝肺心脾腎하고 五行之神이 捨於人心하야는 爲仁義禮智信하나니 質者는 其粗也오. 神者는 其精也니라.
 
오행의 질이 사람 몸에 있으면 간장, 폐장, 심장, 비장, 신장(콩팥)을 위한 일을 하고, 오행의 신이 사람 마음에 깃들면 인, 의, 예, 지, 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질(質)이란 조잡함을 뜻하고 신이란 정밀함을 뜻한다.
 
五行은 有五事니 貌言視聽思라. 貌는 光澤故로 屬水하고, 言은 發於氣故고 屬火하고 金聲은 淸亮故로 聽屬金하고 眼은 主肝故로 屬木하니 四者는 皆原於思하야 亦猶, 水火金木이 皆出於土니라. 五行은 以土爲主하고 五倫은 以信爲主하고 五事는 以思爲主니라.
 
오행에는 다섯 가지 하는 일이 있으니 얼굴, 말함, 봄, 들음, 생각함...이라. “얼굴”은 빛이 남으로 물에 속하고 “말함”은 기운에서 나옴으로 불에 속하고 쇠 소리는 맑고 낭낭함으로서 “들음”은 쇠에 속하고 “눈”(봄:본다)은 간이 주관 하므로 목에 속하니, 위의 네 가지는 모두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 또한 水火金木도 모두 土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五行은 土를 주인으로 삼고, 오륜은 믿음(信)을 주격으로 삼고 五事는 생각(思)을 주재자로 삼느니라.
 
土居中央이라. 心亦虛中而居中央하니 天地之中央은 心야라. 故로 東西南北 身이 依於心이니라.
 
土는 中央에 있음이라. 마음도 또한 속이 빈 중앙자리에 있으니 천지의 중앙은 마음이라. 그러므로 동서남북 일신이 마음에 의존하여 움직이느니라.
 
思者는 動魂하고 智者는 靜魄하며, 思者는 心之用이라. 謀度其事하야 人物을 始生하느니라.
 
생각함은 혼이 움직여서 되고, 앎은 넋의 고요함에서 되며, 생각은 마음의 쓰임이라. 그 법도를 깊이 알고 일을 꾸며서 비로서 인물을 낳게 하느니라.
 
第十一章 精氣之變化
 
精之凝而爲貌하고 精之顯而爲視하고 氣之出而爲言하고 精之藏而爲聽하고 氣之藏而爲聚하고 其主宰는 爲思니라.
 
정이 어리면 얼굴이 되고, 정이 나타나면 시력이 되며, 기가 나와서 말이 되고, 정이 감춰져서 듣게 되고 기가 감춰져서 냄새를 맡게 되며 그것들을 주재하는 것은 생각이니라.
 
精濕而氣操하고 精實而氣虛하고 精沈而其…하나니 故로 精爲貌而 氣爲言이니라.
 
정이 습하면 기는 건조하여지고, 정이 충실하면 기는 허약하여지고, 정이 가라앉으면 기는 위로 올라가나니 그러므로 정은 얼굴이 되고, 기는 말이 되느니라.
 
精之盛者는 濕之極故로 爲木爲肝爲視하고 氣之盛者는 操之極故로 爲金爲肺爲聽이라.
 
정이 왕성한 것은 습함의 극치인 것이므로 木이 되고, 간이 되고, 보는 시력도 된다. 기가 왕성한 것은 건조함의 극치인 것이므로 金이 되고, 소리를 듣는 청력도 되느니라.
 
貌與視는 屬精故로 精衰而目暗하고, 言與聽은 屬氣故로 氣衰而耳聾하나니 此理는曉然者也니라.
 
얼굴과 시력은 정에 속하므로 정이 노쇠하면 눈도 멀어지고, 말과 청력은 기에 속함으로 기운이 쇠약하면 귀도 멀어지나니, 이와 같은 이치는 환히 알 수 있는 일이다.
 
精衰則 氣衰하고 精盛則氣盛하야 無間隔也니라. 醫書에 所屬而疑之則 不知變之論也니라.
 
정이 쇠하면 기도 쇠하여지고, 정이 성하면 기도 또한 왕성하여져서, 그 관계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니, 의서에서 이미 밝혀놓은 사실들을 의심한다는 것은 변화하는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第十二章 天地之運行曰道也
 
恭屬水는 水有細潤意思오. 貌屬金은 金有精密意思라. 人之擧動도 亦欲細潤하며 人之爲謀도 亦貴精密하니라.
 
공손한 마음이 水에 속함은, 물의 성품에 가늘고 윤택한 뜻이 있음이오. 얼굴이 金에 속함은, 쇠의 성품에 정밀한 뜻이 있음이라. 사람의 거동도 역시 세밀하고 윤택하며, 사람이 꾀하는 일도 역시 정밀함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이니라.
 
鬼神之實은 不越乎陰陽兩端而已니 大哉라 天地之運이여 日往月來爲夜하고, 月往日來爲晝하니 熟測其所以然哉면 曰道也니라. 聖人은 能通而知者也니라.
 
鬼와 神의 실체는 음과 양의 두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참으로 크도다. 하늘과 땅의 운행이여. 해가 지면 달이 떠서 밤이 되고 달이지면 해가 떠서 낮이 되나니 그렇게 되는 이치를 깊이 헤아려 보면 그것이 곧 道임을 알게 되리라. 성인은 그러한 이치를 알고 그 기운을 능히 통한 사람이니라.
 
第十三章 一陰一陽之謂道
 
往者는 屈也오. 來者는 伸也라. 晝夜者는 一日之屈伸이오. 死生者는 一世之屈伸이오. 寒暑者는 一歲之屈伸이오. 古今者는 萬世之屈伸이니 聖人이 何以通而知之오. 用易함이니라.
 
간다는 것은 허리를 굽히는 것이오. 온다는 것은 허리를 펴는 것이라. 낮과 밤은 하루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죽고 삶은 한 세상의 굽히고 펴는 일이오. 춥고 더운 것은 한해의 굽히고 펴는 것이오. 옛(날)과 지금은 만세의 굽히고 펴는 것이니, 성인이 이러한 이치를 어째서 통하여 알았을까. 주역의 쓰는 법으로써 알았느니라.
 
通乎晝夜之道하면 知其死生之道하고 知生之道則 知死之道하고 盡事人之道則 盡事鬼之道니라. 死生人鬼는 一而二오. 二而一者也니라.
 
낮과 밤의 밝고 어두운 법도를 알게 되면 살고 죽는 법도를 알게 되고 사람이 도를 극진히 닦으면 귀신도 도를 극진히 닦느니라. 죽고 사는 일과 사람과 귀신은 하나이면서 둘이오.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冬寒夏暑者는 陰陽也며 所以運動變化者는 神也라. 神은 無方이오. 易은 無體이니 卽所謂 天地며 鬼神이며 幽明이며 生死이며 曰, 陰陽也니라.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 것은 음과 양인 까닭이며, 소이 운동하고 변화하는 것은 신이다. 신은 일정한 자리가 없고 역은 몸이 없으니, 즉 소위 말하는 하늘과 땅이라 하고, 귀와 신이라 하고, 어둡고 밝다 하고, 살고 죽는다 하니 이것을 가리켜 음양이라 하느니라.
 
第十四章 萬理具備於我
 
乾坤은 定於天地하고 剛柔는 繼於動靜하고 貴賤은 陣於尊貴하고 吉凶은 生於事物하고 變化는 現於形體하나니 皆非聖人之爲也니라.
 
건과 곤은 하늘과 땅의 자리를 설정하고, 강하고 부드러움은 동(動)하고 정(靜)함을 대신하고, 귀하고 천함은 존귀를 앞세우고, 길하고 흉함은 사물에서 생겨나고, 변화는 형체에서 나타나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성인이 만든 것이 아니니라.
 
天地判에 陰陽之來가 本自有之라. 聖人이 準之하야 以爲敎爾니 貴於自得也니
라.
 
하늘과 땅이 둘로 나눠질 때 음과 양이 오는데 본시 스스로 가지었음이라. 성인이 이 이치를 표준으로 삼아서 너희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니 학문을 닦는데 있어서 귀한 것은 스스로 체득하는 일이니라.
 
天地所以爲天者는 不外乎陰陽五行이니 天地도 一物이오. 陰陽도 一物이라. 物之來는 遠自八荒之上하야 深自六極之下하나니 吾能知之하면 天地之鑑也며 萬事之照也니라.
 
하늘이 하늘 노릇을 하는 것은 음양 五行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과 땅도 한 물건이오. 음양도 한 물건이라 그 물건이 오는 것은 멀리로는 팔황(八荒)위에서부터, 깊이로는 육극(六極)밑에서 오는 것이니, 내가 능히 이러한 이치를 안다면 천지를 비칠 거울이 되며, 만가지 일을 비춰볼 수 있으리라.
 
第十五章 天地定位
 
所謂至精至微處는 極深則至精하고 硏幾則至微라. 至精至微는 至神이니라.
 
소위 정밀함에 이르고 미묘함에 이르는 것은, 가장 깊은 곳에 이르면 정밀하게 되고, 세밀하게 닦으면 미묘함에 이르나니,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묘한 곳에 이르면 곧 신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惟深惟幾는 惟神이니 深者는 能通天下之志하고 幾者는 能成天下之務니라.
 
오직 깊고 오직 미세함은 오직 신이니, 깊은 것은 능히 하늘의 뜻을 통하게 되고, 미세한 것은 능히 하늘이 내려준 할 일을 이루게 함이니라.
 
天地定位하면 易在其中者는 神也라. 何不言人行乎其中고 蓋人亦物也라. 若神行乎其中則 人於鬼神上求之矣니라. 不疾而速하며 不行而至는 何爲也오. 曰, 心之神이니라.
 
하늘과 땅이 제자리를 정하게 되면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신이니라. 어째서 사람이 그 가운데 들어간다고 말하지 않는가. 대개 사람도 또한 물건이라. 만약 神이 그 가운데 들어가게 되면 사람이 귀신에서 구하는 것이 됨이라. 빨리 달리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이르게 됨은 어째서인가. 가로대 마음이 신인 까닭이니라.
 
第十六章 五行之萬能
 
聖人之神은 果何物也오. 曰, 心之精也니라. 曰, 心惟能神否아. 曰 物理有之하니 銅山이 東傾에 洛鍾이 西應하고, 人氣亦有之하니 其母 指에 其子應之니라.
 
성인의 신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르기를 마음의 정수(精髓)라 한다. 가로대 오직 마음이 능히 신이 될 수 있는가? 가로대 물건에도 생명줄이 깃들어 있으니, 구리산이 동으로 기우려짐에 그 기운이 낙양의 종을 흔들어서 그 소리가 서쪽에서 울리고, 사람도 또한 기운이 통해서, 그 어미가 손가락을 물면 그 아기가 아픈 시늉을 하느니라.
 
五行者는 天地所生하야 以養乎人者也라. 其氣運乎天호되 不息하고 其才運乎世호되 不하며 其理賦於人하야 爲五倫하니라. 其以天道로 言之면 莫大於此라 故로 九疇之首니라.
 
오행이란 것은 하늘이 내어서 그 기운으로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다. 그 기운이 하늘을 움직이되 쉬지 않으며, 그 재주가 세상을 움직이되 축나지 않으며, 그 성품을 사람에게 주어서 다섯 가지 윤리를 만들었느니라. 五行을 천도로써 말할 것 같으면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아홉 가지 규범(疇)의 으뜸이 되느니라.
 
第十七章 天性本然之性品
 
五事者는 天之所賦而具於人者也라. 貌之恭과 言之從과 視之明과 聽之聰과 思之叡는 皆形色中의 天性之本然也니라.
 
다섯 가지 하는 일은 하늘이 사람에게 주어서 갖춘 것이라. 얼굴의 공손함과, 말의 순종과, 보는 눈의 밝음과, 들음의 총명함과, 생각의 깊고 밝음에 통달함은(叡) 모두 모양과 색깔 가운데 함축되어 있는 하늘 성품의 본연적인 것이다.
 
必以敬用則 能保其本然之性也오. 不以敬用則 言必悖하며 視聽則하며 婚且窒하고 思慮則 粗且淺하야 而本然之性을 喪矣니라.
 
반드시 공경해서 쓰게 되면 능히 그 본연의 성품을 보존할 수 있으되, 만일 공경치 않고 함부로 쓰면, 몸은 태만하여지고 말은 어지럽고 거슬리며(悖), 보고 들음에 있어서는 어둡고 막히며, 생각은 거칠고 얄팍하여 타고난 본래의 성품을 잃어버리느니라.
 
五者는 治心之要니 以人事言之면 莫切於此라. 故로 五行之次는 水火金木을 待時而成하야 水生於火라. 故로 天下는 無相克之理니라.
 
다섯 가지는 다스림의 요긴한 것이니, 사람의 일로써 말한다면 이보다 더 간절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五行의 차례는 水와 火와 金과 木을 단련하여 때를 기다려서 뜻을 이루게 되면 물이 불에서 생겨나게 됨으로 천하일신 안에는 상극하는 기운(理)이 없어지느니라.
 
仁義禮智信五者는 修身立道之本이오. 齊家治國之本이오. 爲學之本이니라. 鬼謀는 本陰陽五行之氣하고 人謀는 本陰陽五行之理니라.
 
어짐과 의로움과 예의와 지혜로움과 믿음의 다섯가지는 몸을 닦아서 도를 세우는 근본이 되고,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 되며, 학문하는 근본이 되느니라. 귀신이 꾸미는 일은 음양 오행의 기운을 근본으로 하고, 사람이 꾸미는 일은, 음양오행의 이치를 근본으로 삼느니라.
 
第十八章 河圖洛書之原理
 
易者는 開物成務하야 冒天下之道하니 如斯已而니라. 推而極於天地之大하고 反而驗於心術之微하나니 其一動一靜은 循環終始而已니라. 易曰, 天生神物을 聖人이 則之하고 天地變化를 聖人이 之하고 河圖洛書를 聖人이 則之니라.
 
역의 이치는 神物의 이치를 밝혀 내여서 그 일을 이루게 하며, 천하를 덮을 수 있는 道를 만드니 이러하니라. 기운을 지극히 높은 곳으로 밀어 올리면 천지의 크기만 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돌리면 미묘한 도술을 체험하게 되나니, 그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함이 온 몸을 처음에서 끝까지 순환할 따름이니라. 주역에서 말하기를, 하늘에서 내린 신물을 성인이 헤아려 보고, 하늘과 땅의 변화하는 이치를 성인이 효험하고, 하도와 낙서를 성인이 헤아리니라.
 
通於天者는 河也라. 龍馬負圖而出하고 中於地者느 洛也라. 神龜載書而出하니 聖人之德이 相配於天하야 而天降其祥하고 聖人之德이 下及地하야 地呈其瑞하니라.
 
하늘의 뜻을 통한 것은 하도라. 용마가 그림을 등에 엎고 나왔으며, 땅의 뜻을 통한 것은 낙서라. 신비로운 거북이 글을 가지고 나왔으니, 성인의 덕이 위로는 하늘과 짝지어 하늘에서 상서로움이 내려왔으며, 성인의 덕이 아래로 땅에 미치어 땅에서 상서로움을 보였느니라.
 
聖人이 見禽獸之文하야 始劃八卦하고 感通神明之德하야 以類萬物之精하니 神龜所負之文이 背上에 列於數일새 聖人이 通見其數하고 爲九疇하야 入萬世爲治之法하니라.
 
성인이 금수들이 업고 나온 문채를 보고 처음으로 八괘를 만들고 신명의 덕을 감통하여 만물의 뜻을 헤아리나, 신구(神龜)가 업고나온 문채가 등위에 수리로 배열되어 있는지라. 성인이 그 숫자를 보고 뜻을 알아서 아홉가지 법을 만들어서 만세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았느니라.
 
河圖洛書는 相爲經緯하고 八卦九宮은 相爲表裡하며 一二三四는 皆經常之疇니 法天以治乎人하고, 六七八九는 皆權變之疇니 法人以驗乎天이니라.
 
하도와 낙서는 가로와 세로가 되고, 八괘와 九궁은 서로 겉과 속이 되며 一二三四는 모두 진경을 다루는 법도라. 선천의 법으로서 사람의 몸을 다스리는 법으로 삼고, 六七八九는 모두 힘으로 변화시키는 법이라, 사람이 하늘의 기운을 몸소 체험하는 법도로 삼느니라.
 
第十九章 太極是道之大原
 
天地者는 陰陽對待之定體니라. 伏羲八卦之方位는 造化對待之體오. 文王八卦之方位는 造化流行之用이라. 對待가 非流行하면 不能變化하고 流行이 非對待하면 不能自行이니라.
 
하늘과 땅은 음과 양의 상대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설정한 형체를 뜻한다. 복희八괘의 방위는 조화를 기다리는 형체요. 문왕 八괘의 방위는 조화가 흘러 돌아가게 하는 쓰임이니라. 그러나 상대를 기다리는 것도 흘러감이 아니고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흘러 돌아감도 상대를 기다리지 않고는 스스로 행하지 못한다.
 
神明之德은 不外乎 健順動止八者之德하고 萬物之情은 不止乎 天地雷風八物之情이니라. 神明之德은 不可見者也니 故曰, 通이오. 萬物之情은 亦可見者也니 故曰, 類니라.
 
신명의 덕은 강하고 순하고 동하고 그치는 여덟 가지의 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만물의 정은 하늘 땅 우뢰 바람의 여덟 가지 정에 머무르지만은 않는다. 신명의 덕은 눈으로 볼 수 없음으로써 통한다 하고, 만물의 정은 가히 눈으로 볼 수 있음으로써 종류라고 하느니라.
 
八卦之象을 反而求之하면 不外乎 吾身之外하야 精可以通神明之德하고 粗可以類萬物之情이니라. 精之爲道德性命하고 粗之爲形色聲容하며 內之爲視聽言動하고 外之爲君臣父子하며 大而至於手足하고 微而至於爪髮하니 皆不外乎八卦니라.
 
八괘의 형상을 돌이켜 찾아보면 나의 몸 밖에 있지 않으며, 정밀한 것은 신명의 덕이 되고, 거친 것은 만물의 정으로 나타난다. 정밀하게 다루면 도덕과 생명이 되고, 거칠게 다루면 형체, 색깔, 소리, 얼굴이 되며, 안으로는 시력, 청력, 말, 움직임이 되고, 밖으로는 임금, 신하, 아버지, 아들이 되며, 또 크게는 손과 발이 되고, 가늘게는 손톱, 모발이 되나니, 이러한 모든 변화가 八괘가 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八卦는 何物也오. 曰, 太極也라. 太極은 何物也오. 曰, 至正至中이며 不偏不倚며 道之大原也니라.
 
八괘는 무슨 물건인가? 태극이라 하느니라. 태극은 무엇인가? 가장 바르고 가장 中心자리를 뜻하며, 기울지 않고 치우치지 않음으로써 도의 가장 큰 근원이 되느니라.
 
第二十章 萬世之明鑑
 
人이 徒知七尺軀로 載天履地하며 飢食渴飮與 進化而已오. 天地之間에 日月運轉의 消息盈虛가 往來屈伸之中에 熟知自頂至踵이 天之與我者니 有如是至精至妙와 至廣至大之理가 是吾身也니라.
 
사람이 다만 칠척의 짧은 몸으로서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면서 사는 것이 진화인 줄로 알 따름이요. 하늘과 땅 사이에 해와 달이 뜨고 지므로써 보름이 되고 그믐이 되며, 또 가고 오며, 몸을 굽히고 뻗치는 가운데서 기운이 머리끝에 오르고 발끝에 이르게 하면, 정묘하고 미묘하며 넓고 큰데 도달하게 되는 이치가 내 몸 안에 있음인즉, 하늘이 나에게 주어서 되는 것임을 누가 익히 알리요.
 
大而天地하고 微而昆蟲草木하며 幽而鬼神之理하고 明可而事物之跡하며 明可以謀諸人하며 幽可以謀鬼神이니라.
 
크게는 하늘과 땅이 되고, 작게는 곤충과 풀과 나무가 되고, 그윽하게는 귀신의 힘이 되고, 밝게는 사물의 자취가 되며, 밝게는 사람들의 꾀(지혜)가 되고, 어둡게는 귀신의 지혜가 되느니라.
 
上極天地之始하고 下極天地之終하며 吾能反身而誠하야 默而誠之하고 不言而信之則 大足以參天地하고, 微足以育庶物하고 幽務愧於鬼神하며 明無作於人民하야 與天地로 相爲終始則 所謂 萬世之明鑑하리라.
 
높게는 천지의 시작이며, 낮게는 천지의 끝에 이르나니, 내가 능히 그 이치를 몸 안에 주입시켜 힘을 다하야 묵묵히 정성을 들이고, 말없이 믿어 수행해 나가면 크게는 천지가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고, 작게는 여러 가지 물건을 기르며, 그윽하게는 귀신에게 부끄러움이 없으며 밝게는 인민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서 천지와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상종한다면 소위 만세를 두고 밝은 거울처럼 빛나리라.
 
第二十一章 聖人之道
 
天地는 有變化之理하고 聖人은 有能變之道하나니 天地定位하면 聖人은 可以成天地之能하고 聖人은 成天地所不能成이니라.
 
하늘과 땅은 변화하는 기운(理)이 있으며, 성인은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道)이 있다. 만일「天地定位」의 도를 얻으면 성인은 천지가 할 일도 가능하며, 또 성인은 천지가 하지 못하는 일도 이룰 수 있다.
 
明可以 酬酌事物之宜하고 幽可以贊出 鬼神之命하야 遠宗其道則凡事가 不在其道之外하고 近守其法則 凡事가 皆寓其法之中이니라..
밝게는 사물을 올바르게 다룰수 있고, 그윽하게는 귀신의 시킴을 도와서 함께하며, 멀리로는 도의 연맥을 밝힌다면, 모든 일들이 그 도의 밖에 있지 않으며, 또 가까이는 그 도법을 지켜 몸소 닦는다면 모든 일들이 그 법도 가운데 들어있느니라.
 
聖人之道 有四焉하니 所謂變化也니라. 聖人所劃之卦는 作卜筮之法이니라. 言者는 心中有意之辭오. 制器者는 其事著於象이오. 卜筮者는 其事吉凶占이오. 動者는 其事有變化니라.
 
성인의 도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변화하는 것이니라. 성인이 만든 八괘는 복서하는 법도이다. 언(言)은, 마음 가운데 있는 뜻을 표현하는 말이오. 제기(制器)는 뜻을 형상으로 나타냄이오. 복서(卜筮)는, 길흉을 점치는 것이오. 동(動)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니라.
 
第二十二章 明天地之道 以敎人民
 
卜筮者는 天所示人也라. 人事盡而可以求於天命하나니 備是德者는 伏羲是也니라. 聖人이 懼後世가 不能知之일가하야 於是에 繫之辭하야 以告之하고 定其辭하야 以斷之하니 曰, 示則 使人有所見이오. 曰, 告則 使人有所知오. 曰, 斷則 使人無所疑니라..
 
복서라는 것은, 하늘의 뜻(法)을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사람이 그의 할 일을 다한 후에 가히 하늘의 명을 구할 수 있나니, 그러한 덕을 갖춘 사람은 복희씨니라. 성인이 후세사람들이 모를까 두려워서 이에 사설을 엮어서 일러주고, 사설을 정하여 판단하게 하니, 보임(示)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함이요. 고함(告)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함이요. 판단(斷)이란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의심을 없애기 위함이라.
 
易有聖人之道 四焉하니 (言 器 筮 動) 指其所志者는 易之辭니라. 圖書則 日月星辰의 循環始終之度요. 卜筮則 金木水火의 生成制克之數니라.
 
역(易)에는 성인이 행하는 도법이 네 가지가 있으니, 언(言) 기(器) 서(筮) 동
(動)이라. 그 뜻을 가르치는 것이 주역의 계사이다. 하도와 낙서는 해와 달과 별들이 처음에서 끝에 이르기까지의 순환하는 법도이며, 복서는 金 木 水 火의 상생하고 상극하는 수리의 배열이니라.
 
蓋天地所以 爲造化者는 陰陽五行而已니 聖人도 不能違也니라. 天地는 以其氣로 生物而理行乎其中하고 聖人은 以其理로 治人而氣參乎其上하나니 是以로 明於天地之道하야 以敎人民하라.
 
대개 하늘과 땅이 소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음양 五행이니, 성인도 이것을 어기지 못한다. 천지는 그 기운으로 물건을 만들어서 그 가운데서 도를 행하게 하고, 성인은 그 도로써 사람을 다스리되, 기운을 붙여서 그 위에 오른다. 그러므로 천지의 도법을 밝히 알아서 인민을 가르쳐야 한다.
 
第二十三章 天擇卜筮之人
 
卜筮之事를 聖人이 未嘗不敬信之일까하야 以明鬼神之德하나니 聖人은 雖一時一事라도 無不敬卜筮하라.
 
복서가 하는 일을 성인이 공경치 않고, 믿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귀신의 덕품을 밝히는 것인 즉, 성인은 비록 한 때 한 가지 일이라도 복서하는 일을 공경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天擇建立卜筮之人하리니 非其人이면 不專이오. 非其人이면 不可라. 必得其人然後에 乃命卜筮하야 以定天下之吉凶하리라.
 
하늘이 복서할 사람을 선택하여 세상에 세울 것이니, 그 사람이 아니면 전문으로 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반드시 그 사람을 얻은 다음에 복서 하도록 명령하여 천하의 길하고 흉함을 판정하게 하리라.
 
八卦는 定吉凶하고 吉凶은 生大業하느니라. 先天圖 落筆之初에 陽劃이 在右하고 陰劃이 在左하야 二劃이 分左右로 以成行列하야 而爲一符하니라. 劃不立則 乾坤이 息而變化不行하나니 陰陽二氣가 交相雜居而成文하니라.
 
팔괘는 길흉을 결정하고, 길흉은 큰일을 낳게 된다. 하도 팔괘를 처음 그릴 때 양획을 우측에 두고 음획을 좌측에 두어서 두 획이 좌우로 갈라서 마주보게 하여 하나의 부를 만드니라. 획이 서로 마주보지 않으면 건과 곤의 기운이 막혀서 변화하지 못하게 되므로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섞어서 문채를 이루느니라.
 
通書以妙用을 謂之神이라. 鬼神者는 造化陰陽之氣요. 誠敬者는 造化陰陽之理니라.
 
낙서 도법에 능통하여 그것을 오묘하게 쓰게 되면 이른바 신인이라 한다. 귀신이란 것은 조화로운 음양의 기운이오. 성경이란 것은 음과 양의 두 기운을 조화시키는 진리이다.
 
第二十四章 釋一字致之
 
道者는 本然者也오. 變化者는 所乘之機也라. 陰陽二氣로 合而成文하나니 經天緯地는 是一橫一直이라. 一劃一點이 皆是文理故로 謂之文이니라.
 
도라는 것은 본시 있었던 그대로를 말한다. 또 변화하는 것은 본연에 상승하는 기운이라.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서로 합하여 문채를 이루는 것이니, 하늘을 세로(經)로 하고, 땅을 가로(緯)로 삼으니, 즉 하나의 가로(橫)와 하나의 세로(直)가 되므로, 한 획과 한 점은 모두 글자의 이치가 됨으로 이른바 문장이니라.
 
文而質爲主하야 裁成天地之道하고 質以文爲輔하야 輔相天地之宜하니 便是經天緯地는 道德文이니라.
 
문채는 본질을 위주하므로 남는 것을 끊어버림으로써 천지의 도를 이루게 하고, 본질은 문채를 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여 하늘과 땅을 서로 의좋게 하는 것이니, 이로써 하늘의 세로와 땅의 가로는 도덕을 나타내는 문장이 되느니라.
 
日月星辰은 天地文이니 列于上하고 金木水火는 地之文이라 陣于下니 聖人이 處於其間하야 裁成輔相하야 以爲用之하리니 精之約之를 釋一字致之하라.
 
일, 월, 성, 진은 하늘의 문채이니, 하늘위에 배열해 있고, 금, 목, 수, 화는 땅의 문채라서, 아래쪽에 진을 치고 있으니, 성인이 그 가운데 들어서 남는 것은 끊어버리고, 모자라는 것은 보충하여 이것을 쓰게 하리니, 정밀하고 요약해서 그려놓은 한 글자의 뜻을 해석하여 「圖」를 만들어라.
 
第二十五章 存養省察之功
 
約之則存養之功이 益密하나니 思慮者는 存養之功이오. 精之則省察之功이 益嚴하나니 恐懼者는 省察之功이라. 約之精之하야 其守不失則 所以應物之處에 無所差違하리니 所謂中和也니라.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約), 보존하고 양생하는 공부가 더욱 정밀하여 지나니, 생각하는 것은 존양하는 공부이다. 또 마음을 정밀하게 닦는 것은 살펴보는 공부가 더욱 엄숙해지는 것이니, 두려운 생각은 살펴보는 공부니라. 그러므로 마음을 하나로 요약하고 정밀하게 닦아서, 그 지킬바 기한을 잃지 않으면 이른바 신명이 감응하는 곳에 반드시 신명이 나타날 것이니, 이러한 것을 「중화」라 하느니라.
 
誠能自强立志則 氣亦從之하야 不至於昏하고 玩理養心則 志不昏하고 志以神氣則氣不昏하고 氣不昏則 有受政之地하야 聖人之敎를 可得而成矣니라.
 
정성들여 스스로 마음을 강하게 세우면 기운도 여기에 따라 붙어서 마음이 혼미에 빠지지 않고, 도의 이치에 따라 마음을 닦으면 뜻이 어둡지 않고, 뜻이 신명의 기운을 띄면 기운이 혼미하지 않고, 기운이 혼미하지 않으면 수정(受政)하는 곳을 얻어서 비로서 성인의 가르침을 얻어서 도를 성취할 수 있느니라.
 
第二十六章 經 與 權
 
統以言之면 經與權而已니라. 經者는 道之常이오. 權者는 道之變이니라. 學者는 雖一劃一點이라도 居常盡乎天之理하며 動靜이 合乎天地道則 天必佑之니라.
 
한마디로 묶어서 말한다면, 경(經)과 권(權)이라 할 수 있다. 權이란 것은 도의 변화를 뜻한다. 그러므로 학자들은 비록 한 획과 한 점이라도 그 안에 들어 있는 天道의 진법을 남김없이 밝혀내어서, 수련할 때 動하고 靜하는 수련법이 하늘 도법과 부합하게 되면, 하늘이 반드시 도우게 되느니라.
 
天下許多道理는 皆包藏於卜筮中하여 六劃成卦하고 六位成章하며 天地設位하야 易在其中하면 惟禍福之機也니라.
 
천하의 여러 가지 도 닦는 이치를 모두 역리법칙(卜筮)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여섯 획이 괘를 이루고, 여섯 자리가 문체를 만들며 하늘과 땅이 중앙에 자리를 잡아서 그 가운데서 변화를 이루면 오직 화를 복으로 만드는 기틀이 되느니라.
 
以筆言記者는 非一人點劃이라. 音聲之文이 各有定法하야 四方이 如一卜筮하면 能應鬼神하리니 如祭祀에 能享鬼神이니라.
 
붓으로나 말로써 기술한 한 점, 한 획은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音과 聲의 문채는 각각정한 법도가 있어서 네 방위가 마치 하나의 복서가 되면 능히 귀신이 감응하게 되리니. 마치 제사 지낼 때 귀신이 와서 향응함과 같으니라.
 
鬼神之理는 在彼我하야 以此理而行之故로 享應하나니 陰陽之道德이 依於吾心全德之仁則 頃刻에 周流天地하리라.
 
귀와 신의 이치는 그와 나에게 고루 있어서 이와 같은 이치로서 가고 오는 것임으로 내 마음의 크고 어진 성품과 합치하게 되면, 눈 깜짝할 순간에 하늘(乾)과 땅(坤)의 사이를 기운이 흘러서 돌아가느니라.
 
第二十七章 禽 獸 大 道 術
 
凡,草木禽獸와 蟲魚微物이 無不有陰陽之理하니 聖人之心이 細推鳥獸의 羽毛之微니라. 天産之物은 飛者陽 走者陰이며 鯉魚背上에 有三十六鱗하니 陰數오. 神龍背上에 有八十一鱗하니 陽數라. 鳥獸之文이 謂之文이니 禽獸는 大道術이니라.
 
여러 가지 종류의 초목과 금수, 그리고 벌레와 고기 같은 미세한 동물들도 음양의 이치를 갖지 않는 것이 없으니, 성인의 마음이 새와 짐승들의 미세한 털과 깃에까지 미치느니라. 하늘 기운을 받아서 생긴 것 중에, 나는 것은 양성이며, 걷는 것은 음성이라. 잉어의 등위에 三十八개의 비늘이 있으니 이는 음수이고, 신용의 등위에 八十一개의 비늘이 있으니 이는 양수이다. 새와 금수들이 지니고 있는 문체는 이른바 그들의 문장이 되므로 금수는 큰 도술의 이치를 가졌느니라.
 
一物之理와 一人之氣가 相爲符同하면 不疾二速하며 不行而至하나니 況,聖人之心神乎아. 亦集其自家精神則 彼之精神이 亦集於天文地理하야 某物은 於草木禽獸하며 某物은 於身於物에 爲某物하리니 各以例擧之하면 不盡言이니라.
 
한 물건이 가진 문채의 이치와, 한 사람이 가진 기운이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면 그 기운이 재촉하지 않아도 빠르며, 가지 않아도 도달하게 되나니, 하물며 성인의 신령스런 마음이랴! 또한 자신의 정신을 하나로 집중하게 되면, 그의 정신도 또한 천문과 지리에 집중되어 어떤 것은 초목과 금수에 들어있고, 어떤 것은 몸이나 물건에 들어 있어서 어떤 것을 위하여 존재함을 알게 되나니, 이러한 사례를 하나하나 들자면 끝이 없느니라.
 
第二十八章 天人所爲 各自有分
 
學者는 觸物而求之하라. 衆物之中에 各有衆像하니 可執之物이 爲柄이니 柄者는 生物之權이라. 地有形而 可執故로 爲柄이니라.
 
공부하는 사람은 물형부의 이치를 직접 몸에 적용하여 그 진법을 찾아라. 여러 물형 가운데는 각자 다른 형상이 있으며, 잡히는 것이 자루가 된다. 자루라는 것은 물건을 살리는(낳는) 권한(힘)이 있느니라. 땅은 형상이 있어서 잡을 수 있으므로 자루가 되느니라.
 
在天成像에 乾主氣故로 成像하나니 像者는 法之未定이오. 在地成形은 坤主形故로 效法하나니 法者는 像之已形이니라. 變化流行이라도 非形像이면 無以見故로 因形像而 變化之跡을 可見이니 人이 順理而成功하면 乃贊天地之化育하리라.
 
하늘이 형상을 이룸은, 건(乾)이 기(氣)를 주관함으로써 형상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형상이란 것은 아직 법으로써 효험을 내지 못하는 것이요. 땅이 형상을 이룸은 곤(坤)이 형상을 주관 하므로써 법력을 나타내는 것이니, 법이란 것은 형상이 이미 있음을 뜻함이라. 기운을 변화시키고 유행시키되 형상이 아니면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 형상을 만들어서 기운이 변화하고 유행하는 자취를 보게 되는 것인즉, 사람이 천지 도법에 순응하여 공부를 이루게 되면 하늘과 땅이 찬동하여 조화의 힘으로써 키우리라.
 
人而在天地之間이 只是一理라. 然이나 天人所爲는 各自有分하니 天能生物이나 耕必用人하고 水能潤物이나 灌必用人하고 火能燁物이나 必用人이라 裁成輔相을 皆人하니 非贊而何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오직 하나의 이치이다. 그러나 하늘과 사람이 하는 일은 각자 구분이 있으니, 하늘은 능히 만물을 낳을 수 있으나 농사는 사람을 써서 하게하고, 물은 능히 만물의 갈증을 풀게 할 수 있으나 물을 대는 일은 사람을 써서 하게하고, 불은 능히 만물을 태울 수 있으나 불을 붙이는 일은 사람을 시켜서 하는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아서 넘치는 것은 끊어버리고,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는 일을 모두 사람에게 맡길 것이니, 어찌 이 일을 밝히지 않을 수 있으리오.
 
第二十九章 心 仁 一 體
 
存心則一念이 全萬理하고 致知則萬事를 當理會니라. 理以本然者故로 性曰 天德이오. 命曰 天理니, 亦一而已오 非二物也라. 如此則 氣之偏者는 變而正하며 柔者는 變而剛하며 昏者는 變而明하며 其不變者는 生死壽夭니 有定數也니라.
 
한 생각이 만가지 이치를 통하여 사물의 모양을 살펴서 만가지 일의 이치를 알게 된다. 이치라는 것은 본시부터 있어온 것이므로 그 성품을 하늘의 덕이라 하고, 생명을 하늘의 이치라 하니, 또한 근본은 하나이며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기운이 한쪽으로 기우려진 것은 변화시켜서 바로 잡아야 하며, 부드러운 것은 변화시켜서 강하게 하며, 어두운 것은 변화시켜서 밝게 하고, 그 변하지 않는 것은 오래 사는 것과 빨리 죽는 것의 정해진 수명이니라.
 
心猶鏡이니 仁者는 人心之全體오. 仁猶鏡之明하니 鏡本明이나 彼塵垢之一蔽하면 遂不明矣니라. 仁與心이 本是一物이나 彼私慾一隔하면 心違仁하야 却爲二物이니 若私慾이 旣無則 心與仁이 相會하야 合成一物矣니라.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어진 성품은 사람 마음의 전체이다. 어진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으며, 거울은 본시 밝은 것이나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는 것이다. 어짐과 마음은 본시 한 물건이나 사사로운 욕심이 들면 마음과 어짐이 어긋나서 두물건으로 갈라지나니, 만약에 사사로운 욕심이 전혀 없어지면 마음과 어짐이 서로 만나서 하나로 합해지느니라.
 
聖人이 以陰陽之道로 盡洗其憂世之心이면 望天下의 爲君子되리라.
 
성인이 음양의 도법으로써 세상사 근심하는 마음을 깨끗이 씻어 낸다면 천하 사람들이 바라는 도덕군자가 되리라.
 
第三十章 卜 筮 之 道
 
古人이 淳質하여 初無文義故로 以卜筮로 劃卦爻하야 以開物成務하니라. 繫辭 曰, 自大衍以下로 皆卜筮之事를開示吉凶하니 冒天下之道니라.
 
옛 성인들은 마음이 순박하였으므로 처음에는 문자의 뜻이 없었으므로 복서로서 괘와 효를 그어서 복서하는 법을 만들고 힘써 일을 수행하였다. 주역계사에 이르기를, 대연(大衍) 이후로 모두가 복서의 법으로써 길하고 흉한 것을 밝혀내었으므로 복서는 천하를 덮을수 있는 도가 되느니라.
 
推而上通 鬼神之德하야 精及於無形하고 下察事物之理하야 粗及於有像하나니 像者는 模得其物之形이니 謂之像이오. 辭者는 各指其所爲하야 天下之動하니 存乎辭니라.
 
위로는 귀신의 덕품과 통하게 되어서 정밀하게는 무형계에 이르고, 아래로는 사물의 이치를 관찰하며 거칠게는 형상의 이치를 밝히나니, 형상이란 것은 그 물형의 이치를 찾아내는 것이니 이른바 모양이라 하며, 사(辭)라는 것은, 각기 그 하는 일을 가르켜서 북을 울려 천하를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사설이 있음이니라.
 
卜者는 因其事而發明하나니 劃卦布爻하야 以觀神明하며 其德之事를 觀其象하고觀其變하야 捨逆取順하고 玩其辭하고 玩其占하야 避凶趨吉하느니라.
 
복(卜)이란 것은 일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니, 괘를 긋고 효를 펴서 신명의 움직임을 살펴서 그가 하는일을 형상으로써 살피고 그 변화를 보아서 상극은 버리고 상생을 취하여 그 사설을 보고 즐기며, 완미하여 흉함을 피하고 길함에 따라야 하느니라.
 
第三十一章 鬼 神 之 德
 
萬物之體는 卽鬼神之德이라. 所謂體物을 不可遺니 運禍福之機也니라. 鬼神者는 天理之至也니 知天理之至 所以不惑하고 聖人者는 人道之至也니 知人道之至면 所以不疑니라.
 
모든 물체 안에는 귀신의 힘(德)이 들어있어서 이른바 형체를 떼놓을 수 없음은 그것이 화를 복으로 옮기는 기틀이기 때문이다. 귀신이란 것은 하늘이 내려준 섭리의 지극함이니, 하늘의 생하는 기운의 지극함을 알면 소이 미혹하지 않으며, 성인이란 것은 사람이 행하는 덕품의 지극함이니, 사람이 행하는 덕품의 지극함을 알게 되면 소이 의심하지 않느니라.
 
鬼神은 便是天地之功用이니라. 人於良能功用上에 認取其德하면 鬼神은 生長斂藏之事를 是熟使之니 曰, 道也니라.
 
귀신은 마땅히 하늘과 땅의 공부에 쓰임이 되느니라. 사람이 몸을 닦을 때 능히 귀신을 씀에 있어서는 그 덕품을 알아야 한다. 귀신은 낳고(生) 자라며(長) 걷우고(염) 갊물하는(藏) 일을 능숙하게 알고 일을 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도(道)라 하는 것이다.
 
然이나 其性情는 如此也니라. 若生而成春하며 長而成夏하며 斂而成秋하며 藏而成冬하니 便是鬼神之功用이라. 鬼神이 雖無形無跡이나 遍體乎 萬物之中이니라.
 
그러나 그 성품과 정서는 다음과 같으니라. 태어나서 봄이되고, 자라서 여름이 되고, 걷워서 가을이 되고, 갊물해서 겨울이 되나니, 이러한 현상은 모름지기 귀신의 힘이 들어서 되는 것이라. 귀신이 비록 형체와 행적은 없으나 모든 물건 속에 꽉 차있느니라.
 
鬼神之氣는 入於寸分毫釐 絲忽之中에 以觀消息盈虛之變과 出入進退之理하면 變化之道가 莫非神之所爲也니라. 故로 知變化之道則 知鬼神之所爲也니라.
 
귀신의 기운은 한촌, 한푼 속 작고 미세한 곳까지 들어가서, 차고 기우는 변화하는 소식과, 나가고 들어오며, 진입하고 퇴출하는 이치를 관찰하면, 변화시키는 도법이 신이 들어서 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변화시키는 도법을 알면, 즉 귀신이 하는 일도 알게 되느니라.
 
變者는 不能自變하며 有神而變하고 化者는 不能自化하며 有神而化하나니, 明於天地之道하고 察於民之故하면 天人者는 合也니라.
 
변하는 것은, 스스로 변하지 못하고 신이 들어서 변화하며, 화하는 것은 스스로 화하지 못하고 신의 힘으로써 화하는 것이니, 하늘과 땅의 道法을 밝히 알고 백성의 일들을 살핀다면 하늘과 사람의 뜻이 합해지느니라.
 
第三十二章 人心惟危 道心惟微
 
天地所助者는 順也오. 人之所助者는 信也라. 德積則 行必有方하고 物積則 散必有道라. 道心之微者는 天理之奧也오. 人心之危者는 人慾之萌也라.
 
하늘이 돕는 상대는 天道에 순응하는 사람이오. 사람이 돕는 상대는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도덕을 쌓으면 행동에 반드시 법도(규범)가 있고, 물건을 쌓으면 쓰는데도 반드시 법도가 있느니라. 도심의 미묘함은 하늘의 오묘한 기운이오. 인심의 위태로움은 사람 마음에 욕심이 싹트는 까닭이라.
 
道心은 是義理上見이오. 人心은 是事物上見이라. 一心篤行則 日用之間에 由念慮之微하야 以達于事乃著하나니 必能去私取義하고 從是舍非하야 不使一毫人欲之私則 天理는 光明正大矣니라. 人之行事가 與天地로 相爲流通하느니라.
 
도의 마음은 의로운 마음을 보는 것이오. 사람의 마음은 물질적인 이해관계를 보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한 마음으로 돈독하게 도를 수련하면 하루하루 닦는 가운데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미묘함에 이르고, 사물을 식별하는 지혜가 더욱 뚜렷하여 지나니, 반드시 사사로운 것은 버리고, 의로운 것을 취하며, 옳은 것을 따르고 옳지 않은 것은 버려서, 한 점의 사욕이라 할지라도 용납하지 않으면, 하늘의 기운은 빛처럼 밝고 바르며 큰 것이라, 사람의 행하는 일이 천지와 더불어 그 뜻이 서로 흘러 통하게 되느니라.
 
道在天하고 行在人이나 行有善惡氣하야 各以類應之니라 德各有方하고 氣各有像하니 自五行으로 以至庶徵을 皆得其道則 協氣成像하고 人蒙休祥하며 五福이 應之하고 失其道면 乖氣成像하고 人罹災殃하여 六極에 應之니라.
 
도는 하늘에 메여 있고 행하는 일은 사람에 달려 있으나, 펴냄에 있어 선한 기운과 악한 기운이 있어서 선한 마음에 선한 기운이 , 악한 마음에 악한 기운이 들어오느니라. 덕을 폄에 방법이 있고 기운을 씀에 형상이 있으니, 五行으로부터 뭇 증험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도를 얻으면 和하는 기운이 생겨나서 사람이 아름답고 상서로운 계시를 받으면 五福이 몸에 깃들고, 그 도를 잃으면 어긋난 기운이 생겨나서 사람에게 덮치는 재앙이 六極에 응해 오느니라.
 
第三十三章 休咎與 福極
 
惡充者는 成罪하고 善充者는 成功하나니 得失이 在於身하야 一德修則 凡德必修하고 休咎應於天하야 一氣和則 凡氣必和니라.
 
악이 충만한 사람은 죄를 짓고, 선이 충만한 사람은 공을 이루나니, 얻고 잃음이 몸 안에 있어서 한 덕을 닦으면 모든 덕이 반드시 닦이며, 좋고 나쁨이 그대로 하늘에 응하여 한 기운이 무르익으면 모든 기운이 반드시 화합하리라.
 
君實造命者也라 民禽이 雖稟于天이나 君實造命이니라.
 
군주는 참으로 생명을 만드는 사람이니 백성과 짐승이 비록 하늘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으나 실제로는 임금이 목숨을 관장하느니라.
 
休咎는 徵於天하고 禍福은 加於人이라. 福極을 通天下人民이라 言之니, 人主는 不以一身으로 爲福極하고 而以天下人民으로 爲福極하라.
 
좋은 거소가 궂은 것은 하늘에 징험하고 화와 복은 사람 몸에 들어온다. 五福과 六極은 천하인민과 통한다고 하였으니, 백성의 주인된 사람은 자기 일신만을 위한 복극을 만들지 말고 천하인민이 골고루 五福과 六極이 편하도록 선한 정치를 베풀어야 하느니라.
 
第三十四章 性 命 之 理
 
天命之謂性이니 生物이 得來에 方始命 曰, 性이오. 天以陰陽五行으로 萬物에 理亦賦焉하니 曰, 命이오. 萬物이 各受所賦之理 曰, 性이니 此道在我로되 無不本於 天故로 道之大源이 出於天이니 性也理也 一而已矣니라.
 
하늘이 내려준 목숨을 성이라 하나니, 만물이 생겨나서 처음 얻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하늘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만들어 생명을 부여하니 이것을 명(命)이라 한다. 만물이 각자 하늘로부터 받은 생리(생명의 씨)를 성(性)이라 하니, 이러한 도가 내 몸 안에 있으되 근본은 하늘에 메여있지 않음이 없으므로 도의 큰 원천은 하늘에서 나왔으며, 性과 理는 하나이니라.
 
天能與人에 以耳目口鼻之形이나 而不能使之 無飢餓 凍之患하며 天能賦人에 以仁義禮智之性이나 而不能使之 無氣稟物欲之蔽니라. 萬物이 各具其性이나 氣稟이 不同이니 故로 其性所近者를 窺之니라. 近者는 非親近之近이오. 其性所近之近이라.
 
하늘이 사람에게 능히 귀와 눈과 입과 코의 형체를 붙여 주었으되 배고픔과 추움을 없이하지 못하며, 하늘이 능히 사람에게 어짐, 의로움, 예의, 지혜의 성품을 내렸으나 욕심이 그것을 가리는 것을 막지 못하느니라. 만물이 각자 성품을 갖췄으나 기운의 흐름이 다르므로 본성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찾아 쓰는 것인 즉, 가깝다는 것은 친근한 뜻이 아니오. 天性과 가깝다는 뜻이니라.
 
性命之理는 繼于氣라. 自古로 性字
해새 쪽지 2015-05-13 16:24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한글파일이나 다른 워드프로그램에서 작성한 글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할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프로그램에서 기본으로 설정되는 폰트속성들이 같이 따라오게 됩니다. 근데 이게 데이터양이 만만치 않더군요. 보여지는 건 없지만 디비상으로는 다 데이터로 잡히기 때문에 호스팅회사에서 설정한 1회 데이터업로드양을 초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 글이 중간에 잘리지요.

그래서 현재 적용된 글쓰기 에티터폼은 기존 설정된 폰트속성을 강제해제하게 되어 있는 걸 채택했거든요. 사실 그 기능 때문은 아니고 다른 기능 때문이었는데 하고보니 그런 기능도 있더군요. 더 좋다고 보았습니다^^;

참고로 다른 분도 그런 경우가 있어 확인해보니 한글파일일 때는 폰트속성이 강제해제되고 구글문서일 때는 폰트속성이 남아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 본문에 한번에 긴 내용을 올리면 아무래도 가독성도 떨어지고 해서 어쨌거나 연재글(주제글) 기능이 꼭 필요한 건 사실이네요. ^^;

*
다른 워드프로그램에서 작성한 글을 그대로 올렸을 때 잘린다면 일단 메모장에 옮겼다가 그걸 복사해서 올리면 폰트속성이 제거된 텍스트만 올라가게 되므로 다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텍스트 내용 자체가 업로드 양을 초과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대략 1회당 2M.
바로가기 쪽지 2015-05-13 20:18
도..는 가득함이요 지극함이니
치우침이 없는 중을 체로 하고

도..는 천변만화 하여 항시 새로움이니
화평을 위해 조화함이니 화를 용으로 함

국가가 혼란함은 부조화요
가정의 분란함도 부조화요
개인의 갈등 번뇌도 부조화니...

국가와 가정의 근본은 각 개인고로

수도,수심하여 중을잡아 체로 삼고
일정일동을 행함에 치우침 없이 조화 하면
국가와 가정이 모두 화평 화평~~^^

개인적 견해입니다~~^---^~~
증산천하 쪽지 2015-05-13 22:07
바로가기 지극히 옳으신 견해 십니다~~^^
증산천하 쪽지 2015-05-13 22:10
호롱불님은 하루가 36시간 이신가 봅니다~
어쩜 이렇게 많은 글을 올리시는지요^^
언제 또 중화경 정리까지 하시고~~

수고많으셨네요~^^
호롱불 쪽지 2015-05-13 23:14
증산천하 중화경은 2010년에 해놓은 거예요. 사람들이 너무 읽기가 난해해서 나름 읽기 좋게 한다고 했는데 크게 장점은 없어 보여요~ㅋ
호롱불 쪽지 2015-05-13 23:19
바로가기 바로가기님 좋은 저녁 되세요 ~^^
호롱불 쪽지 2015-05-13 23:20
해새 2M 우와!!
성경신 쪽지 2015-05-14 08:23
바로가기 적극 공감이 가는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호롱불 쪽지 2015-05-14 08:45
증산천하 이렇게 글쓰는 것도 쉬운게 아니네요ᆞ며칠 집중했더니 전자파가 몸에 많이 들어와 피곤하네요~ㅋㅋ
성경신 쪽지 2015-05-14 08:58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호롱불 쪽지 2015-05-14 09:47
성경신 좋은말씀 =상제님 말씀
호롱불=(x) ㅋ
증산천하 쪽지 2015-05-14 22:56
호롱불 에구 저런-_-; 너무 무리 하시지 말고
2 틀에 글 한 편도 좋고 3일에 한편도 좋으니
오래오래 올려주셔요~~
호롱불 쪽지 2015-05-14 23:17
증산천하 네~ㅎㅎ
화송 쪽지 2015-05-15 00:16
호롱불님 글 재밋게 잘 읽고 있습니다.
글 쓴다는게 쉽지 않죠.
수고 많습니다.
화이팅!
호롱불 쪽지 2015-05-15 02:09
화송 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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