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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천사공사기 (甑山天師公事記)-7

증산천사공사기 (甑山天師公事記)-7

경전 및 도서  성경신 성경신님의 글모음 쪽지 2015-02-06 09:04 7,746
하로는 천사(天師)께서 차경석(車京石)을 명(命)하야 흑색 주의(黑色周衣) 한 벌을 가져오사 내의(內衣)는 다 벗고 주의(周衣)만 입으신 후(後)에 장건(長巾)으로 허리를 매시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 가라사대 이러하면 일본인(日本人) 같으냐. 여러 사람이 대(對)하야 가로되 일본인(日本人)과 같으시나이다. 천사(天師)께서 다시 벗으신 뒤에 가라사대 내가 어려서 촌숙(村塾)에 다닐 때에 이웃 아이와 먹희롱 하다가 그 아해가 나에게 지고 울면서 돌아가서는 다시 이 촌숙(村塾)에 오지 않고 다른 촌숙(村塾)에 가서 글을 읽다가 그 후(後) 병(病)들어 죽었는데, 그 신명(神明)이 함원(含怨) 하였다가 이제 나에게 해원(解寃)을 구(求)함으로 어찌하여야 합의(合意)하겠느냐 물은 즉 그 신명(神明)이 나의 화복(和服)을 염오(厭惡)하는 줄 알고 화복(和服)을 입으라 함으로 내가 이제 그 신명(神明)을 위로한 것이라 하시더라.

 


박공우(朴公又)는 대석(大石)을 들다가 허리를 상(傷)하야 심(甚)히 고민(苦悶)하면서 천사(天師)께 품(稟)치 아니하고 하로는 천사(天師)를 모시고 길을 갈 새 천사(天師)께서 문득 노(怒)하야 가라사대 너의 허리를 버이리라 하시는지라. 공우(公又)가 경이(驚異)하더니 그 뒤로 곳 요통(腰痛)이 나으니라. 박공우(朴公又)가 술을 과음(過飮)하야 항상(恒常) 주실(酒失)이 잇더니 하로는 천사(天師)께서 공우(公又)를 불러 가라사대 내가 너와 술을 비교(比較)하리라 하시고 술을 많이 권(勸)하시다가 문득 가라사대 너는 한잔 술밖에 못 된다 하시고 그치시더니 그 뒤로는 공우(公又)가 한잔 마서도 곳 취(醉)하야 더 마시지 못하니라.

 


박공우(朴公又)의 성질(性質)이 표한(慓悍)하야 남과 다투기를 좋아하더니 하로는 천사(天師)께서 공우(公又)다려 일러 가라사대 너는 표단이 있으니 인단으로 가름하리라 하시더니 그 뒤로는 성질(性質)이 온순(溫順)하야 사람에게 지기를 좋아하고 다투지 아니하더라.

 


천도교주(天道敎主) 손병희(孫秉熙)가 교도(敎徒)의 신앙(信仰)을 집중(集中)하기 위(爲)하야 호남(湖南) 전도(全道)에 순회(巡廻)할 차(次)로 전주(全州)에 와 머무는지라. 천사(天師)께서 공우(公又)를 명(命)하야 가라사대 네가 전주(全州)에 가서 손병희(孫秉熙)를 돌려보내고 오라. 사설(邪說)로 교도(敎徒)를 무혹(誣惑)하야 이제 피폐(疲弊)가 극도(極度)에 달(達)하였으니 그의 순회(巡廻)가 크게 불가(不可)하다 하심으로, 공우(公又)가 유유청명(唯唯聽命) 하였더니 익일(翌日)에 다시 명(命)하시지 아니함으로 공우(公又)가 이상(異常)히 여겼는데 그 후(後) 수일(數日)을 지나 손병희(孫秉熙)가 예정(豫定)한 순회(巡廻)를 중지(中止)하고 곳 경성(京城)으로 돌아가니라.

 

차경석(車京石)의 소실(小室)이 지두(指頭)가 바늘에 찔린 것이 기인(起因)이 되야 점점(漸漸) 팔이 절이다가 마침내 반신불수(半身不遂)가 된지라. 천사(天師)께서 육십(六十)간지를 쓰사 상(傷)한 지두(指頭)로 한 간지씩 읽어 내림을 따라 힘써 집게 하신 뒤에 다시 명(命)하사 술잔을 들고 건일게 하시니 이로부터 혈기(血氣)가 곳 유통(流通)하야 쾌차(快差)하니라.

 


대흥리(大興里) 주점주(酒店主) 장성원(鄭成元)의 유아가 병(病)들어 낫이면 낫고 밤이면 신열(身熱) 해수(咳嗽)로 잠들지 못하고 고민(苦悶)한지 수삭(數朔)이 된지라. 성원(成元)이 아해(兒孩)를 안고 천사(天師)께 와서 시료(施療)하심을 청(請)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것은 비별(飛鼈)이니 낫이면 나와 놀고 밤이면 돌아와 자나니 불가불(不可不) 다른 곳으로 옴겨야 나을지라. 그런데 산(山)으로 옴기랴 하나 금수(禽獸)도 또한 생명(生命)이오 바다로 옴기랴 하나 어별(魚鼈)도 또한 생명(生命)이니 전선(電線)으로 옴겨야 하리라. 전선 수척(電線數尺)을 구하야 병아(病兒)의 두상(頭上)에 놓았다가 전주(電柱) 밑에 버리라 하시니 성원(成元)이 명(命)하신 대로 시행(施行)하였더니 곳 쾌차(快差)하더라.

 


천사(天師)께서 하룻밤은 여러 제자(弟子)를 명(命)하야 방중(房中)으로 돌아다니면서 동학주문(東學呪文)을 염송(念誦)케 하신 후(後) 점등(點燈)하고 보니 손모(孫某)가 엎더저 죽었는지라. 천사(天師)께서 그 몸을 흔들며 불러 가라사대 나를 부르라 하시니 그 사람이 겨우 정신(精神)을 돌려 천사(天師)를 부름에 곳 기운이 회복(回復)된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는 허물을 지은 자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뒤에 괴병(恠病)이 전세계(全世界)에 유행(流行)하야 자든 사람은 누운 자리에서 일지 못하고 죽고, 앉은 자(者)는 그 자리를 옴기지 못하고 죽고, 행인(行人)은 노상(路上)에 엎더저 죽을 때가 있을지라. 그러한 위급(危急)한 때를 당(當)할지라도 나를 불으면 다 살아나리라 하시더라.

 


오월(五月)에 천사(天師)께서 태인 백암리(泰仁 白岩里)로 가실 새 김경학(金京學)의 형가(兄家)에 기화(起火)하야 바람으로 그 기염(氣燄)이 위험(危險)한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 불을 끄지 아니하면 전촌(全村)이 소멸(燒滅)하리라 하시고 곳 크게 바람을 일으켜 화멸(火滅) 하시는지라. 경학(京學)이 가로되 풍(風)으로써 불을 멸(滅)케 하는 법도 잇다 하더라.

 


김경학(金京學)의 팔세(八歲)된 아들이 병(病)들어 다일불기(多日不起)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병실(病室)에 들어가 보시고 꾸짖어 가라사대 부친(父親)이 와도 일지 아니하니 그런 법(法)이 어데 잇느냐 빨리 일어나라 하시니 그 아해(兒孩)가 두려워하야 일어나니 곳 병(病)이 나은지라. 경학(京學)이 부친(父親)이라는 말씀을 괴이(恠異)히 여겨 생각하니 일찍 금산사(金山寺) 미륵불(彌勒佛)에게 이 아해(兒孩)를 팔은 일이 있음으로 선생(先生)은 곳 미륵불(彌勒佛)의 화신(化身)인 까닭이더라. 그 후(後) 김경학(金京學)이 병(病)들어 매우 위독(危篤)한지라. 천사(天師)께서 경학(京學)을 명(命)하사 사물탕(四物湯)을 끓여 땅에 붓고 월색(月色)을 앙견(仰見)케 하시더니 반시진(半時辰))만에 병(病)이 쾌차(快差)하니라.

 


천사(天師)께서 공사(公事)를 행(行)하실 새 양지(洋紙)에 글을 많이 쓰시고 제자(弟子)들로 하여금 수의(隨意)로 그 양지(洋紙)를 재절(裁切)케 하신 후(後) 차제(次第)로 한쪽씩 불사르시니 그 지편(紙片)이 합(合) 삼백팔십삼매(三百八十三枚)라. 천사(天師)께서 그 수효(數爻)가 부족(不足)함을 괴이(恠異)히 여겨 찾으시니 한 쪽이 욕자(褥子) 밑에 끼여 잇더라.

 


김영서(金永西) 정남기(鄭南基) 두 사람이 천사(天師)께 뵈온 후(後) 두 사람이 사어(私語)하되, 남기(南基)는 일본어(日本語)를 배우지 못함이 후회(後悔)라하고 영서(永西)는 배우(俳優) 못된 것을 후회(後)하더니, 문득 남기(南基)는 유창(流暢)하게 일본어(日本語)를 하고 영서(永西)는 상인(喪人)으로서 상건(喪巾)을 흔들면서 일어나서 가무(歌舞)하면서 상복(喪服) 소매로 북치는 모양을 내며 땀을 흘리는지라. 천사(天師)께서 보시고 웃어 가라사대 남기(南基)의 말은 일본인(日本人)과 틀림이 업고 영서의 재주는 배우 중(俳優中) 독보(獨步)가 되리라 하시니, 두 사람이 비로소 정신(精神)을 차려 부끄러워하는지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대인(大人)을 학(學)하는 자(者)는 엇된 말을 함이 불가(不可)하니라.

 


하로는 천사(天師)께서 공사(公事)를 행(行)하실 새 양지(洋紙)에 글을 쓰시며 김보경(金甫京)을 명(命)하야 가라사대 동방(東方)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아라. 보경(甫京)이 밖에 나가 살핀 후(後) 들어와 고(告)하되 흑운(黑雲)이 만천(滿天)하야 별이 뵈지 아니하나이다. 천사(天師)께서 문(門)을 열고 동천(東天)을 향(向)하야 한번 허기(噓氣)하시니 운산성현(雲散星現) 하더라.

 


태인 백암리(泰仁 白岩里) 김명칠(金明七)이 산중(山中) 경사지(傾斜地)를 개간(開墾)하야 연초(煙草)를 심은 후(後) 시비배양(施肥培養)하더니 하로는 뇌우(雷雨)가 대작(大作)하는지라. 경사(傾斜)된 산전(山田)에 시비배양(施肥培養)한 후(後) 폭우(暴雨)가 오면 작물(作物), 비료급 경지(肥料及耕地)까지 사태(沙汰)가 나는 것이 상례(常例)이므로 명칠(明七)이 가슴을 두드리며 울어 가로대 내 농사(農事)는 연초(煙草) 뿐인데 이 뇌우(雷雨)로 버리게 되면 어찌 살랴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보시고 긍측(矜惻)히 여겨 가라사대 내가 재앙(災殃)을 면(免)케 하리니 근심하지 말라 하시더니, 비 개인 뒤에 명칠(明七)이 산전(山田)에 가서 살피니 조금도 상해(傷害)됨이 업고 타인(他人)의 전토(田土)는 전부(全部) 사태(沙汰)되야 이 해의 연초(煙草)는 흉작(凶作)이 되니라.

 


천사(天師)께서 태인(泰仁) 김경현(金京玄)의 집에 여러 날 머무시니 읍중(邑中) 무뢰배(無賴輩)가 상위(相謂)하되 강모(姜某)가 요술(妖術)로 기인(欺人)한다 하고, 천사(天師)의 다른 곳으로 떠나시는 기회(機會)를 엿보아 노방(路傍)에 매복(埋伏)하였다가 천사(天師)를 습격(襲擊)하려고 음모(陰謀)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미리 아시고 다른 협로(狹路)로 쫓아 떠나시니라.

 


김보경(金甫京)이 웅포(熊浦)에 소실(小室)을 두고 본가(本家)를 돌보지 아니하더니 천사(天師)께서 글을 써주어 가라사대 너의 소실(小室)과 상대(相對)하야 소화(燒火)하라 하시니, 보경(甫京)이 명(命)하신 대로 시행(施行)함에 그 뒤에 임질(淋疾)을 만나 부득이(不得已) 본가(本家)로 돌아가서 월여(月餘)를 머물었더니 그 소실(小室)이 다른 곳으로 간지라. 천사(天師)께서 보경(甫京)을 경계하야 가라사대 본처(本妻)를 저버리지 말라 하시고 임질(淋疾)을 낫게 하시니라.

 


천사(天師)께서 용두리(龍頭里 )주점(酒店)에서 김덕찬(金德賛) 김준찬(金俊贊) 등(等) 수인(數人)으로 더불어 공사(公事)를 행(行)하신 후(後) 마침 잡기군(雜技軍)이 돈 팔십양(八十兩)을 갖고 저희끼리 윷판을 벌이니 이것은 천사(天師)의 일행중(일行中)에 돈이 있음을 알고 노름으로 먹어보랴 함이라. 천사(天師)께서 제자(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저 사람들이 우리 일행중(行中) 돈이 있음을 알고 잡기(雜技)로 빼앗으려 함이니 이도 해원(解寃)하리라 하시고, 돈 오십양(五十兩)을 놓고 윷을 치실 새 말씀대로 윷이 저서 순식간(瞬息間)에 팔십양(八十兩)을 앗으신 후(後) 품삯으로 오전(五錢)을 남기시고 칠십구양 오전(七十九兩五錢)을 도로 주어 가라사대 이것이 다 방탕자(放蕩者)의 일이니 속(速)히 다 집에 돌아가 직업(職業)을 구(求)하야 안도(安堵)하라 하시니 그 사람들이 경복(敬服)하고 돌아가니라. 제자(弟子)들이 말씀대로 윷이 되는 법(法)을 물으니 천사(天師) 가라사대 던지는 법(法)을 일정(一定)하게 하야 변(變)함이 없으면 그리 되나니 이도 또 일심(一心)이라 하시더라.

 


전주(全州) 김낙범(金落範)의 아들 영조(永祚)가 안질(眼疾)로서 핏발이 눈을 덮어 보지 못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일분간(一分間) 그 눈을 보시더니 안질(眼疾)이 곳 나았는데 천사(天師)께서 그 병(病)을 옴겨 앓으시다가 한참만에 나으시니라. 김낙범(金落範)이 천포창(滄)이 나서 크게 고민(苦悶)하더니 천사(天師)께서 용두리(龍頭里) 주점(酒店)에 계실 새 낙범(落範)이 지성(至誠)으로 천사(天師)를 봉시(奉侍)하더라. 하로는 천사(天師)께서 진노(震怒)하사 낙범(落範)을 꾸짖어 가라사대 네 어찌 그렇게 태만(怠慢)하뇨 하시는지라. 낙범(落範)이 이상(異常)히 여겨 한마디도 대답(對答)하지 않고 이러나 떠나려 함에 천사(天師)께서 더욱 준책(峻責)하야 가라사대 네가 어룬 꾸짖는데 어디로 가랴 하나냐 하시니 낙범(落範)이 다시 앉아 부수청명(俯首聽命) 하면서 땀을 흘리더라. 이때에 김덕찬(金德賛) 김준찬(金俊贊)이 시측(侍側)하니라. 낙범(落範)이 의외(意外)의 견책(譴責)을 당(當)하고 집에 가서 허물을 생각하되 마침내 깨닫지 못하여 송구(悚懼)히 지내더니 그 뒤로 천포창(滄)이 점점 나아 얼마 못되어 쾌차(快差)함으로 비로소 진노견책(震怒譴責) 하심이 곳 약(藥)임을 깨달으니라.

 


하로는 천사(天師)께서 제자(弟子)들을 데리고 익산(益山) 이리(裡里)를 지내실 새 강진(江津)에 이르러 사공(沙工)은 업고 배만 잇는지라. 천사(天師)께서 친(親)히 노(櫓)를 저어 건너신 후(後) 하늘을 앙관(仰觀) 하시고 웃어 가라사대 나는 무슨 일이든지 행(行)하기 어렵도다 하심으로 제자(弟子)들이 또한 앙관(仰觀)하니 서운(瑞雲)이 노(櫓)를 저어 가는 형상(形象)을 이루어 서서(徐徐)히 흔들면서 떠가더라.

 


육월(六月)에 김병욱(金秉旭)이 천사(天師)께 위인(委人)하야 품(稟)하되 작년(昨年)에 도적(盜賊)이 백남신(白南信)의 친묘(親墓)를 파고 그 두골(頭骨)을 가져 갔나이다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들으시고 삼일간(三日間) 명촉달야(明燭達夜)하야 상가(喪家)와 같이 지내신 후(後) 남신(南信)에게 전신(傳信)하야 가라사대 그 두골(頭骨)을 차지려 말고 유벽(幽僻)한 곳에 거처(居處)하야 외인(外人)의 교통(交通)을 끊으라. 처서절(處暑節)에는 그 도적(盜賊)이 스스로 두골(頭骨)을 가져오리라 하신 대, 남신(南信)이 명(命)을 쫓아 백운정(白雲亭)에 유거(幽居) 하더니 칠월(七月)에 이르러 그의 친산(親山) 묘하(墓下) 촌장(村長)이 촌회(村會)를 소집(召集)하고 상의(相議)하야 가로되, 우리가 그 묘하(墓下)에 살면서 굴총(掘冢)에 대(對)하야 범연(泛然) 간과(看過)할 수 없으니 우리 촌인(村人)이 일제 출동(一齊出動)하야 그 산(山) 국내(局內)를 수사(搜査) 할지라. 만일 두골(頭骨)을 찾는 자(者)에게는 묘주(墓主)에게 말하야 후상(厚賞)하리라 하고 촌인(村人)이 총동(總動)하야 각방(各方)으로 수사(搜査)할 새, 이때에 도굴(盜掘)한 자(者)가 생각하되 이 기회(機會)에 그 두골(頭骨)을 가져가면 도명(盜名)도 면(免)하고 후상(搜査)을 얻으리라 하야 드디어 그 두골(頭骨)을 가지고 촌장(村長)에게 고(告)하야 가로되, 내가 산전(山田)을 파다가 이 두골(頭骨)을 얻었다 하는지라. 촌장(村長)이 그 사람을 데리고 백운정(白雲亭)에 가니 이날이 곳 처서절(處暑節)이더라.

 


이날에 천사(天師)께서 용두주점(龍頭酒店)에 게실 새 김병욱(金秉旭)이 와서 두골(頭骨) 차진 사실을 고(告)하거늘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도적(盜賊)은 어떻게 조처(措處)하려 하느뇨. 병욱(秉旭)이 가로되 경무청(警務廳)에 보내었나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사람을 선유(善諭)하야 돌려보낼 일인데 어찌 그리 하였느뇨. 청포의복(靑布衣服) 한 벌을 지어오라. 징역(懲役)에나 처(處)케 하리라. 병욱(秉旭)이 명(命)하심을 쫓아 남신(南信)에게 말 하야 청의일건(靑布一件)을 지어서 천사(天師)께 올린대 천사(天師)께서 그 옷을 불사르시더니 그 사람은 처역(處役)하니라. 제자(弟子)들이 처서일(處暑日)에 찾게 됨을 묻자온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매양 사사(私事)라도 천지공사(天地公事)의 도수(度數)에 부처두면 그 도수(度數)에 이르러 공사(公事)가 다 끌린다 하시더라.

 


천사(天師)께서 용두주점(龍頭酒店)에 게실 새 광찬(光賛)을 명(命)하야 한방의서(韓方醫書) 방약합편(方藥合編)를 사온 후(後) 광찬(光賛)다려 일러 가라사대 네가 병욱(秉旭)의 집에 가서 주묵(朱墨)으로써 이 책중(冊中) 약명(藥名)에 비점(批點)하야 오라. 광찬(光賛)이 명(命)대로 의행(依行)한대 천사(天師)께서 열람(閱覽)하신 후(後) 그 책(冊)을 불사르시니라.

 


김덕찬(金德賛)이 천사(天師)를 대(對)함이 항상(恒常) 거만(倨慢)하나 천사(天師)께서는 덕찬(德賛)을 우우(優遇) 하시더니, 하로는 척인중(稠人中)에서 공사(公事)를 행(行)하실 새 크게 뇌전(雷電)을 발(發)하시니 덕찬(德賛)이 두려워하야 피석(避席)하거늘 천사(天師)께서 꾸짖어 가라사대 네가 죄(罪) 업거니 어찌 두려워하느뇨. 덕찬(德賛)이 더욱 황겁(惶怯)하야 전율(戰慄) 한류(汗流)하면서 소조(所措)를 모르더니 그 후(後)로 천사(天師)를 천신(天神)같이 경외(敬畏)하더라.

 


백남신(白南信)의 족인(族人) 백용안(白龍安)이 도매주점(都買酒店)을 경영(經營)하야 관부(官府)로부터 면허증(免許證)을 얻고 전주부중(全州部中)에 잇는 수백(數百) 소매주가(小賣酒家)를 폐지(廢止)케 하는지라. 이때에 천사(天師)께서 용두치(龍頭峙) 김주보(金周甫) 주점(酒店)에 게실 새 주보(周甫)의 처(妻)가 고흉통곡(叩胸痛哭)하야 가로되 다른 벌이 업고 주점(酒店)으로 여러 식구(食口)가 살아왔는데, 이제 이 업(業)을 폐지(廢止)하면 우리 식구(食口)가 어찌 살아가리요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들으시고 불상이 여기사 제자(弟子)다려 일러 가라사대, 어찌 남장군(男將軍)만 있으랴 여장군(女將軍)도 있으리라 하시고 종이에 여장군(女將軍)이라 써 불사르시니 그 주모(酒母)가 홀연(忽然) 기력(氣力)이 나서, 밖에 나가 호령(號令)하야 경각(頃刻)에 부내(府內) 수백(數百)의 주부(酒婦)를 솔(率)하고 백모(白某)의 집을 습격(襲擊)하야 형세(形勢)가 위급(危急)함으로, 백모(白某)가 대경(大驚)하야 그 군중(群衆)에 사과(謝過)하고 경영(經營)을 중지(中止)하니라.

 


김도일(金道一)이 천사(天師)께 심(甚)히 거만(倨慢)하더니 복통(腹痛)으로 인(因)하야 여러 달 고통(苦痛)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들으시고 도일(道一)을 가보사 손으로 그 흉부(胸部)부터 제(臍)까지 내리 만지시고 돌아오시더니, 그로부터 제상복(臍上腹)에는 통증(痛症)이 없어졌으나 제(臍)의 하복(下腹)은 의연(依然) 동통(疼痛)하는지라. 도일(道一)이 사람을 보내야 천사(天師)께 다시 만져 주시기를 청(請)하거늘 천사(天師)께서 도일(道一)을 오게 하사, 방중(房中)에 안와(安臥)케 하신 후(後) 문외(門外)에 나가 거닐으시다가 문득 들어오시며 도일(道一)을 크게 꾸짖어 가라사대 무례(無禮)한 놈아. 감(敢)혀 장자(長者)의 앞에 누웠도다 하시고 제자(弟子)로 하여금 구축(驅逐) 하시니, 도일(道一)이 크게 분노(憤怒) 하더니 그 병(病)이 곳 쾌차(快差)한지라. 도일(道一)이 비로소 꾸지람이 약(藥)임을 깨달으니라. 제자(弟子)들이 천사(天師)께 꾸지람으로 치료(治療)하시는 이유(理由)를 묻자온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그 병증(病症)은 곳 회충(蛔蟲)이라. 내가 한번 만짐에 회충(蛔蟲)이 제하(臍下)에 내려가 감(敢)히 대두(擡頭)치 못하는데, 만일 다시 만지면 녹아 죽을 뿐아니라 사람의 생명(生命)까지 위태(危殆)케 될지라. 그럼으로 병인(病人)을 분노(憤怒)케 하여금 기운을 타서 회충(蛔蟲)으로 하여금 본처(本處)에 귀안(歸安)케 한 것이니 이것이 곳 의술(醫術)이니라.

 


육월(六月)에 태인(泰仁) 신경원(辛敬元)이 급(急)히 사람을 보내어 천사께 품(稟)하되 태인읍 경관(泰仁邑 警官)의 조사(調査)가 심(甚)하야 날마다 내 집에 와서 선생(先生)의 주처(住處)를 사문(査問) 하나이다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그 사람 다려 일러 가라사대 급(急)한 일로 오면서 중도(中途)에서 지체(遲滯)하다가 늦게 됨은 무슨 일이뇨. 그 사람이 대답(對答)하되 중도(中途)에서 당화주역(唐畵周易)으로 운명(운命)을 비판(批判)하는 자(者)가 있음으로 잠깐 지체(遲滯)되었사오니 용서(容恕)하소서 하더라. 천사(天師)께서 곳 글을 써주시며 가라사대 이 글을 경원(敬元)에게 주어본 후(後) 곳 불사르게 하라 하시니 그 글은 좌기(左記)와 같으니라.

 


천용우로지박칙필유만방지원 (天用雨露之薄則 必有萬方之怨)

지용수토지박칙필유만물지원 (地用水土之薄則 必有萬物之怨)

인용덕화지박칙필유만사지원 (人用德化之薄則 必有萬事之怨)

천용지용인용통재어심 (天用地用人用 統在於心)

심야자귀신지추기야 문호야 도로야 (心也者 鬼神之樞機也 門戶也 道路也) 개폐추기 출입문호 왕래도로 (開閉樞機 出入門戶 往來道路)

신혹유선혹유악 (神或有善或有惡)

[일설무혹유이하육자(一說 無 或有 以下六字)]

선자사지(善者師之) 악자개지(惡者改之)

오심지추기문호도로 대어천지(吾心之樞機門戶道路 大於天地)

 


신경원(辛敬元)이 이 글을 봉독(奉讀)한 후(後) 곳 불살랐더니 그 후(後)로는 경관(警官)의 조사(調査)가 그치더라.

 


육월(六月)에 김병욱(金秉旭)의 차인(差人) 김윤근(金允根)이 천사(天師)께 뵈옵고 품(稟)하야 가로되 근일(近日) 날이 심(甚)히 가물어 곡물(穀物)이 다 고사(枯死)하게 되었으니 만일 흉년(凶年)이 들면 농사(農事)만 전업(傳業)하는 우리 집은 생활(生活)할 수 없겠나이다. 천사(天師)께서 웃으시며 덕찬(德賛)을 불러 가라사대 네 집에서 사양(飼養)하는 돈일수(豚一首)를 재래(宰來)하라.

덕찬(德賛)이 명(命)을 쫓아 돈(豚)을 팽재(烹宰)하야 올린대 천사(天師)께서 모든 제자(弟子)로 더불어 저육(豬肉)을 잡수실 새 문득 뇌우(雷雨)가 대작(大作)하는지라. 윤근(允根)이 가로되 선생(先生)은 곳 만인(萬人)을 살리는 상제(上帝)시라 하더라.

 


칠월(七月)에 전주(全州) 두현리(斗峴里) 이병하(李炳夏)가 천사(天師)께 뵈옵고 품(稟)하되 나 사는 부근(附近)에는 근일(近日) 관부(官府)로부터 머리를 늑삭(勒削)하게 됨으로 피(避)하야 왔사오니 청(請)컨대 나의 머리를 보전(保全)케 하소서 하거늘, 천사(天師)께서 웃어 가라사대 보발(保髮))하여 죽기를 청(請)하는 사람은 처음이라. 며칠동안 이곳에 머물라. 병하(炳夏)가 머물어 십여일(十餘日)을 지남에 천사(天師)께서 불러 가라사대 이제는 늑삭(勒削)의 폐(弊)가 그치었으니 돌아가라. 병하(炳夏)가 심(甚)히 허망(虛妄)하게 알고 돌아갔더니 과연(果然) 그 폐(弊) 가 업더라.

 


칠월(七月)에 천사(天師)께서 신경원(辛敬元)의 집에 복록궁(福祿宮)을 배치(排置)하시고 신경수(申京守)의 집에 수명궁(壽命宮)을 배치(排置)하시고 김경학(金京學)의 집에 학교도수(學校度數)를 배치(排置)하시고 또 신경원(辛敬元)의 집에는 두문동(杜門洞) 칠십이인표(七十二人表)를 부치시며 팔팔구구신농패(八八九九神農牌)를 친필(親筆)로 써 부치시다.

 


칠월(七月)에 천사(天師) 가라사대 이때에 고래(古來)의 싸여온 원(寃)을 풀어 그로부터 생긴 모든 불상사(不祥事)를 소멸(消滅)하여야 써 영항(永恒)의 화평(和平)을 이루리로다. 대저(大抵) 머리를 끄을면 몸이 움직임과 같이 인륜기록(人倫記錄)의 비롯이며 원(寃)의 역사(歷史)의 첫 장(章)인 요자(堯子) 단주(丹朱)의 원(寃)을 끄르면 그 이하(以下) 수천년(數千年) 싸여온 원(寃)이 다 마디와 코가 풀릴지라. 단주가 불초(不肖)하다 하야 요(堯)가 순(舜)에게 이녀(二女)를 주고 천하(天下)를 전(傳)함에 단주(丹朱)는 원(寃)을 품어 마침내 순(舜)으로 하여금 창오(蒼梧)에 붕(崩)케하고 이비(二妃)로 하여금 소상(瀟湘)에 빠지게 한지라. 이로부터 원(寃)의 뿌리가 박히어 세대(世代)의 추이(推移)를 따라 원(怨)의 종자(種字)가 더욱 퍼지어 이제 와서는 천지(天地)에 충색(充塞)하고 인간(人間)을 파멸(破滅)하게 되니라 하시고, 해원공사(解寃公事)를 행(行)하실 새 단주(丹朱)로 비롯하시니 약장(藥藏)에 단주수명(丹朱隨命)이라 쓰심도 이에 근인(根因)하심이러라.

 


천사(天師) 가라사대 천지(天地)를 개벽(開闢)하야 선경(仙境)을 세우려면 먼저 천지도수(天地度數)를 조정(調正)하며 해원(解寃)으로써 만고신명(萬古神明)을 조화(造花)하고, 또 대지강산(大地江山)의 정기(精氣)를 통일(統一)하리로다. 대개 지기(地氣)의 불통일(不統一)로 인(因) 하야 그 중(中)에 생식(生息)하는 인류(人類)의 사상(思想)도 분운천착(紛紜舛錯)하야 이에 반목쟁투(反目爭鬪)가 일어나느니라. 전주(全州) 모악산(母岳山)은 순창(淳昌) 회문산(回文山)과 대립(對立)하였으니 이는 부모산(父母山)이라[복서(卜書)에 문자(文字)를 부자(父字)로 씀] 강산(江山)의 정실(精實)을 뽑아 합(合)하려면 부모산(父母山)으로부터 시(始)할지라.

 

회문산(回文山)에 이십사혈(二十四穴)이 잇고 그 중(中)에 오선위기형(五仙圍碁形)이 있으니 기변(碁変)은 당요(唐堯)가 창작(創作)하야 단주(丹朱)를 교(敎)한 것인 고(故)로 단주해원(丹朱解寃)은 오선위기(五仙圍碁)로부터 대운(大運)이 열녀 돌아날지라 하시고 이에 비롯하여 사명당(四明堂)의 정기(精氣)를 종합(綜合)하시니, 곳 무안(務安) 승달산(僧達山) 노승진념형(老僧眞念形)과 장성군(長城郡) 손룡(巽龍) 선녀직금형(仙女織錦形)과 태인 배례(泰仁 拜禮)밖 군신봉조형(群臣奉詔形)이러라. 또 부안군 변산(扶安郡 邊山) 에 이십사혈(二十四穴)이 있으니 이는 회문산(回文山) 혈수(穴數)의 상대(相對)로 해변(海邊)에 있어 해왕(海王)의 도수(度數)에 응(應)하다 하사 회문산(回文山)은 산군(山君), 변산(邊山)은 해왕(海王)으로 각각(各各) 그 정기(精氣)를 뽑으신 일도 계시다.

 


차경석(車京石)이 천사(天師)를 섬긴 후(後)로 가사(家事)를 불치(不治)하야 가세(家勢)가 날로 영체(零替)하는지라. 제(弟) 윤칠(輪七)이 불평(不平)을 품어 생각하되 선생(先生)을 따르면 복(福)을 받는다더니 도리어 빈고(貧苦)가 돌아오니 이는 허망(虛妄)한 일이라. 내가 선생(先生)을 보고 질문(質問)하리라 하고 동곡(銅谷)으로 가다가 중로(中路)에서 비를 만나 옷을 적시고 천사(天師)께 뵈온대, 천사(天師)께서 꾸짖어 가라사대 이 부근(附近)에 의병(義兵)이 출몰(出沒)함으로 관군(官軍)이 사방(四方)으로 정찰(偵察)하는데 만일 너의 우중(雨中) 행려(行旅)한 모양을 보면 의병(義兵)으로 오인(誤認)하고 크게 곤고(困苦)를 줄 것이니 빨리 벽처(僻處)에 숨어서 나의 불을 때까지 기다리라 하시고, 형렬(亨烈)을 명(命)하야 은닉(隱匿)케 하신 후(後) 익일(翌日) 오후(午後)에 윤칠(輪七)을 불러 돈 삼원(三圓)을 주시며 가라사대 내가 수일(數日) 후(後)에 정읍(井邑)으로 갈 터이니 네 빨리 돌아가 기다리라 하시니 윤칠(輪七)이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가니라. 수일(數日) 후(後) 천사(天師)께서 고부 와룡리(古阜 臥龍里)에 가사 경석(京石)에게 사람을 보내어 전명(傳命)하사대 나를 보려거든 명일(明日) 고부 학동(古阜學洞)으로 오라 하시니, 경석(京石)이 명(命)을 듣고 익일(翌日)에 황망(慌忙)히 학동(學洞)에 가서 천사(天師)께 뵈온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내가 윤칠(輪七)을 두려워서 네 집으로 가기 어려우니 이 일극(一極)을 가져가라 하시고 돈 십오원(十五圓)을 주시는지라. 경석(京石)이 돈을 받고 묻자와 가로되 무슨 일로 이렇게 엄절(嚴切)하신 말씀을 하시나이까. 천사(天師) 가라사대 일전(日前)에 윤칠(輪七)이 동곡(銅谷)에 와서 살기(殺氣)를 띠었는데 돈이 아니면 풀기 어려움으로 돈 삼원(三圓)을 주어 돌려 보내었노라. 경석(京石)이 황공(惶恐)히 돌아와서 윤칠(輪七)을 불러 물으니 과연(果然) 사실(事實)을 자백(自白)하니라.

 

그 익일(翌日)에 천사(天師)께서 학동(學洞)에서 떠나실 새 박공우(朴公又)다려 일러 가라사대 나의 이번 길은 한사람의 절을 받기 위(爲)함이라. 이번에 바든 절이 천하(天下)에 널리 미친다 하시더라.

 


천사(天師)께서 백암리(白岩里)에 게실 새 박공우(朴公又) 신원일(辛元一)이 시좌(侍坐)하더니 김영학(金永學)이 김경학(金京學)의 천인(薦引)으로 뵈거늘, 칠일(七日)이 되도록 천사(天師)께서 더불어 말씀치 아니하심에 영학(永學)이 매우 분비(憤悲)에 하는지라. 공우(公又) 원일(元一)이 일러 가로되 삼가서 사사(師事)하기를 청(請)하면 밝히 가르치시리라. 영학(永學)이 그 말을 쫓아 천사(天師)께 사사(師事)하기를 청(請)한대 천사(天師)께서 허락(許諾) 하시더니, 문득 크게 꾸중하심에 영학(永學)이 한편으로 공포(恐怖)하고 한편으로 분(憤)하야 문외(門外)로 나간지라. 그 뒤에 천사(天師)께서 영학(永學)을 불러 가라사대 내가 너를 꾸짖은 것은 네 몸에 잇는 두 척신(神)을 물리쳐 내려 함이라. 너는 불평(不平)히 생각 말라. 영학(永學)이 가로되 무슨 척신(神)이오니까. 깨닫지 못하도소이다.

천사(天師) 가라사대 네가 십팔세(十八歲)에 살인(殺人)하고 금년(今年)에도 살인(殺人) 하였나니 잘 생각하여 보라. 영학(永學)이 생각한즉 십팔세(十八歲)에 남원(南原)에서 전주리(全州里) 김모(金某)와 교어(交語)하다가 그의 무례(無禮)한 말에 노(怒)하야 화로(火爐)로써 그의 두부(頭部)를 타상(打傷)한 바 이로부터 신음(呻吟)하야 익년(翌年) 이월(二月)에 신사(身死)하였고, 금년춘(今年春)에 장성(長城) 맥동(麥洞)에 잇는 외숙(外叔) 김요선(金堯善)이 의병(義兵)에게 약탈(掠奪)을 당(當)한 고(故)로 의병대장(義兵大將) 김영백(金永伯)을 장성(長城) 백양사(白洋寺)에 찾아가 보고 그 비행(非行)을 꾸짖었더니 영백(永伯)이 사과(謝過)하고 그 범인(犯人)을 조사(調査)하야 포살(砲殺)한 일이 있음으로 비로소 황연(怳然)히 깨달아 이에 경복(敬服)하야 써 그 두 일을 아뢴대 천사(天師) 가라사대 정(正)히 그러하다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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