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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여자가 뭔지

에그! 여자가 뭔지 4

열린마당  호롱불 호롱불님의 글모음 쪽지 2015-07-09 20:55 4,968
어느 기자가 한 시골동네를 지나는데 작은 초가집 앞에 묘(墓) 하나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궁금하여 그 집에 들어가 물었습니다.
할머니 저 묘는 누구 것입니까?

아! 그거요...
남편 묘입니다.


아니 왜 산에 안 모시고 바로 집 앞에 묘를...
그러자 할머니는 과거를 얘기합니다.

외동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렇게 부자간에 정이 많았답니다.
학교도 업어서 데려다 주고 비오면 우산 들고 마중 나가고...

사람들이 전생에 부부였다고 할 정도로 부자(父子)가 참 애틋했습니다.

먹을 것 생기면 서로 챙겨주고...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사는 곱상한 처녀가 마을에 내려왔습니다.
(소나기 소설이 아니고 70년초 실화입니다)

그래서 우연히 아들과 처녀가 오손도손 남매처럼 지내다가 정이 들었는지 안 보이면 찾고 멀어지면 아쉬워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약 1년쯤 있다가 처녀는 말도 없이 서울로 가버렸습니다.
처녀가 말없이 가버려서 아들은 소식도 모르고 애만 태우고 있었지요.

누구 하나 연락처를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아들놈은 처녀 생각에 시름시름 병이 생기더니 아버지와도 관계가 점점 멀어져갔습니다.

그렇게 6개월쯤...

아침에 방문을 열어보니 아들이 쪽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졌더군요.

아버지, 어머니 저는 OO찾아 떠납니다.
그 OO를 찾는데로 곧 돌아올터이니 너무 걱정마십시오.


 


그래서 아버지는 하루 종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앞에 나가 앉아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년, 2년, 3년...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10여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처녀가 동네에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 처녀가 아들 소식을 갖고 있으리라 믿으며 달려갔지만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갑자기 몸이 허약해지면서 시름시름 앓다가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편이 가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꼭 봐야 하니 잘 보이는 집 앞에 묻어달라고 해서 저렇게 집 앞에 안장하게 된 것입니다.
...

아버지의 정(情)이 안타깝습니다.
화송 쪽지 2015-07-09 21:04
안타깝네요.
호롱불 쪽지 2015-07-09 21:05
화송 제가 어릴적 알고 있던 실화인데 당시 마음이 쓰리더라구요~ㅠ
바로가기 쪽지 2015-07-10 10:40
소설 소재가 될 만한 얘기네요~~^^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 .형님~~^^*
호롱불 쪽지 2015-07-10 14:07
후천으로 바로가기로 되어있는 아우님 덥네요ᆞ시원한 수박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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