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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 한창, 한가락 / 한가닥

한참 / 한창, 한가락 / 한가닥 2

열린마당  은초롱꽃 은초롱꽃님의 글모음 쪽지 2013-12-10 23:42 5,400










한참 / 한창


‘한참’과 ‘한창’은 글자꼴과 발음이 비슷하지만 각기 뜻과 쓰임이 다른 말이다.


‘한참’은 ①고려·조선 때 두 역참(역마를 바꿔 타는 곳) 사이의 거리 ②일을 하거나 쉬는 동안의 한차례를 이르는 말(명사)로 지금은 ②의
뜻으로만 쓰이며 “또 한참 쉬었다 하세”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부사적 용법으로는 ‘한동안’이며 “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등처럼
쓰인다.


‘한창’은 ①가장 성하고 활기가 있을 때(명사)를 뜻하는 말로 “농촌 들녘에서는 지금 밭갈이가 한창이다” 따위로 쓰이고 ②(부사적 용법)
가장 활기 있게, 왕성하게의 뜻으로 “한창 일할 나이에 몸을 다쳤다” 등처럼 쓰이는 말이다.


신문글 “유태인들이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민족 대이동(엑소더스)이 ①한참일 때의 일이다.”와
소설글 “좋은 음식만 골라 먹고, 좋은 옷 입고, 용돈도 궁하지 않았건만 ②한참 자랄 나이에 체중이 늘지 않았고 멘스가 다
끊겼다.”(박완서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밑줄 그은 부분 ①②는 모두 ‘한창’이 바른말이다.
 

한가락 / 한가닥


‘한가락’이 바른말이다.


①노래나 소리 따위의 한 곡조 ②(어떤 방면의) 녹록하지 않은 솜씨나 재주를 이르는 바른말은 ‘한가락’이다. 그런데 이 ‘한가락’이 언중
사이의 대화에서 ‘한가닥’으로 잘못 쓰이는 사례가 자주 있다.


내가 이래봬도 왕년에 한가닥 했던 사람이야(×)
저 친구 한가닥 한다고 너무 거들먹거리는 것 같지
않니(×)


의 오용례에서처럼 ‘한가락’이 아닌 ‘한가닥’이 우세하게 쓰이고 있는데, 이는 바른말이 아니다.


‘한가닥’은 “(하나로 묶여 있거나 하나에서 갈려 나온) 하나하나의 올이나 줄(줄기)”을 이르는 ‘가닥’에 “하나”라는 뜻인 관형사
‘한’이 붙은 말로 ‘한가닥’ ‘두가닥’ ‘세가닥’ 등으로 쓰이고 “아직 한가닥 희망은 있다”처럼 쓰이는 말이다.


월간지 기사 제목 “생방송만큼 치열하다. 다들 ①한가닥씩은 한다. 남자 아나운서들의 생활법 실황중계”(월간중앙 01.
9월호)와 방송말 “아, 그래도 왕년에 ②한가닥 한 사람인데, 어디 가겠어?”에서 밑줄 그은
부분 ①②는 모두 ‘한가락’으로 표현해야 한다. 



김선덕 목장사업처장 · 한국교열기자협회 편집위원

증산천하 쪽지 2013-12-11 14:47
한가락/한가닥 ~
좀 헷갈렸었거든요~
한가닥이라고 많이 쓰여져서요~^^
잘 배웠습니다^^
활연관통 쪽지 2013-12-11 19:56
앞으로 '한가락'으로만 통일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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