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걷는 방법

어떤 사람이 신통력을 배우려고 떠돌다 소문을 듣게 되었다.
오두막에 사는 노인이 있는데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서둘러 노인을 찾아가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조아렸다.
노인은 껄껄껄 웃으며 그렇게 쉬운 것을 배우려고 왔냐며 더 크게 웃어댔다.

이 사람은 궁금하여 입이 탔다.
어떻게 걸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먼저 왼발을 물위에 올려라.

당연히 왼발은 물속으로 가라앉으려 할 것이다.
그때 재빠르게 오른발로 바꾸어라.

이번엔 다시 오른발이 물속에 잠기려 할 것이다.
또 재빠르게 왼발로 바꾸어 주어라.

이렇게 계속 반복하며 걸으면 물속에 빠지지 않고 건너갈 수가 있는 법이다.
이 사람은 감탄을 했다.


https://youtu.be/o74x2ZcWkIA  

이치에 맞는 소리다.
이 사람은 즉시 깊은 강가로 가서 왼발을 딛었다.

왼발이 쑥 물속에 들어간다.
노인 말처럼 재빠르게 오른발로 바꿨다.

그런데 이 사람은 몸까지 물속에 쏙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물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분명 왼발이 빠지기 전에 오른발로 바꾸고 오른발이 빠지기 전에 왼발로 바꾸면 물위에 뜨는게 맞다.
하지만 이치도 허구가 많다.

이론과 실제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실제 몸으로 부딪히는 삶이 아니면 믿을 것이 못된다.

머리보단 몸이 정직하다.
다만 몸이 게으르면 수련도 신앙도 수행도 어려워진다.

부지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