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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서 시비가 붙었나니

관악산에서 시비가 붙었나니 2

열린마당  솔방울 솔방울님의 글모음 쪽지 2015-08-15 11:41 4,434
어느날 여름 서울 신림동에 있는데 어떤 여자가 울면서 전화를 해왔습니다.
알고보니 후배동료가 여자친구랑 관악산 산책을 간 것인데 깡패와 시비가 붙어 싸우다 앞니가 부러졌다는 것입니다.
 
저와 동료 4명이 런닝샤스 입은채로 급히 택시를 타고 가서 산 중턱쯤에 올라섰는데 10대로 보이는 5명이 앞니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후배동료를 둘러쌓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가자마자 홧김에 5명을 신나게 패줬습니다.
 
그리고 5명을 붙잡아 놓고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와! 와! 와! 하면서 송곳, 낫, 망치, 드라이버, 칼 등을 들고 약 50여명 정도의 중, 고등생 또래 애들이 떼거리로 산을 포위해서 올라오는 것입니다.   
 
순간 이거 심각하게 되었구나 하고 당할수만 없어서 올라 오는데로 주먹으로 치고받고 하는데 약 5분후 그 중에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싸움을 멈추라고 소리칩니다.


 

 
그러더니 우리보고 그럽니다.   
형씨들! 보니까 내일 출근하셔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싸워봐야 서로 피해가 막심하니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어떠냐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어떤 사람이 무고히 남의 오해를 받아서 구설이 일어남을 분히 여기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바람도 불다가 그치나니 남의 시비를 잘 이기라. 만사동정(萬事動靜)이 각기 때가 있나니 걷힐 때에는 흔적도 없이 걷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3:258)
 
우리 측은 이가 부러졌고 두 사람 얼굴에서 피가 흐르고 있고...
저쪽도 보니 상황이 좋은 것 같지는 않고...
 
합의를 하자니 이가 부러진 후배동료에게 미안하고...
지금 계속 싸우자니 서로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것이 뻔하고...
 
한참 갈등을하고 있는데 동료중 나이 많은 분이 없었던 일로 합의를 하자고 해서 합의하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이가 부러진 후배동료를 위해 깔끔히 보상을 받아 왔어야 했는데 상황이 그래서 한 동안 미안해 얼굴을 못 들고 다녔습니다.
화송 쪽지 2015-08-17 00:40
에그그
솔방울 쪽지 2015-08-17 11:00
화송 아직도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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